듣고 느끼는 부산비엔날레

듣고 느끼는 부산비엔날레
올해 부산비엔날레에서는 눈만큼 귀도 활짝 열어두는 편이 좋겠다. ‘불협하는 합창’을 주제로 한 이 전시는 사운드와 음악, 몸의 리듬과 퍼포먼스를 주요 언어로 삼는다. 역대 부산비엔날레 역시 다양한 매체를 선보였지만, 올해는 특히 소리와 몸의 감각을 전면에 내세운다. 전시장 안팎에서 라이브 퍼포먼스와 음악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듣기만 하는 전시’를 만들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공동 전시 감독 에블린 사이먼스와 아말 칼라프는 시각적 이미지와 폭력적 언어, 감시가 넘쳐나는 시대에 잠시 시각 중심의 감상에서 벗어나 소리와 몸의 감각, 쉽게 포착되지 않는 것에 귀 기울이는 경험을 제안한다. 전시 공간은 부산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영도의 옛 선박 수리 공장을 개조한 스페이스 원지, 여기에 학생 수 감소로 문을 닫은 옛 부산남고등학교를 전시장으로 활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당수 작품을 신작 커미션으로 제작하고, 지역 커뮤니티와의 협업도 적극적으로 진행한다. 서로 다른 목소리가 겹쳐 하나의 합창을 이루듯 23개국 44작가의 작업이 부산에서 만들어낼 선율에 귀 기울여볼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