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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 of Trans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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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주얼리에는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 너머, 오랜 시간 축적된 지식과 장인의 기술이 깃들어 있다. 그것을 지키고, 새롭게 해석하고, 더 많은 이들과 나누는 곳이 레꼴 주얼리 스쿨이다. 반클리프 아펠의 회장 겸 CEO 캐서린 레니에가 말하는 헤리티지와 전승의 의미.

반클리프 아펠 회장 겸 CEO 캐서린 레니에.

주얼리는 오랫동안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세계였다. 원석의 신비와 숙련된 장인의 손끝, 세대를 거쳐 전해진 기술과 역사까지 하나의 피스 뒤에는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 이상의 이야기가 존재한다. 반클리프 아펠의 후원으로 2012년 파리에서 개교한 레꼴 주얼리 스쿨(L’ÉCOLE, School of Jewelry Arts)은 그 세계를 더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해 탄생했다. 주얼리 역사와 보석학, 장인 기술을 축으로 강의와 워크숍, 전시, 연구를 이어온 레꼴은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프로그램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올해 서울에서도 3주간 클래스와 전문가 강연, 에메랄드 전시를 선보이며 한국 대중과 본격적으로 만났다. 완성된 주얼리를 넘어 그것을 탄생시킨 지식과 기술, 문화를 이해하도록 돕는 일. 반클리프 아펠의 회장 겸 CEO 캐서린 레니에(Catherine Rénier)에게 교육과 장인정신, 그리고 120여 년의 헤리티지를 미래로 이어가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레꼴 주얼리 스쿨의 세공 클래스.
주얼리 복제 과정과 함께 몽땅 토르크 복제품을 전시한 레꼴 서울 노마딕 스쿨 현장.

반클리프 아펠은 하이 주얼리 메종을 넘어 레꼴 주얼리 스쿨을 통해 주얼리의 세계를 일반 대중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메종에 교육은 어떤 의미고, 장기적 비전과 어떻게 맞닿아 있나요? 주얼리는 오랫동안 비밀스러운 세계로 여겨왔습니다. 파리의 건물 깊숙한 곳에 자리한 공방들, 그리고 컬러와 광산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스톤의 세계가 그 신비로움을 더해왔죠. 레꼴 주얼리 스쿨을 통해 주얼리 문화의 문을 여는 것은 반클리프 아펠이 주얼리와 그 문화에 대한 깊은 열정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는 방식이었습니다. 특히 우리는 주얼리의 아름다움을 만들어온 것이 단지 스톤만은 아니라는 점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수세기 동안 이어온 장인의 손길과 기술, 노하우 역시 그 아름다움을 완성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니까요. 주얼리 세계에서 말하는 ‘비밀스러움’에는 한 주얼러의 수작업 기술과 노하우를 다음 세대로 전승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일을 넘어섭니다. 일반 대중에게 주얼리 세계의 문을 활짝 열고, 그 안에 담긴 문화와 장인정신을 함께 나누는 것이 메종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이 주얼리는 수세기에 걸쳐 축적된 장인정신과 예술성이 빚어낸 결실입니다. 이러한 기교와 노하우를 다음 세대에 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메종의 지식과 역사, 헤리티지를 보호하고 장인의 노하우를 다음 세대에 온전히 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미스터리 세팅이나 랜드스케이프 브레이슬릿, 발레리나 클립처럼 지난 120년간 발전시켜온 기술과 모티브를 오늘의 창작에 끊임없이 활용하며 장인의 기술이 살아 숨 쉬도록 하고 있습니다. 전승은 공방에서 장인과 장인 사이에 이루어집니다. 숙련된 장인은 젊은 장인에게 자신의 도구와 노하우를 보여주고, 점차 복잡한 작품에 도전할 수 있도록 이끌죠. 하이 주얼리 공방의 최고 등급 ‘OG4’에 이르기 위해서도 뛰어난 제작 역량은 물론, 자신의 지식을 다음 세대에 얼마나 충실히 전했는지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됩니다. 레꼴 주얼리 스쿨은 전문 장인을 양성하는 곳이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 주얼리 문화의 문을 여는 곳입니다. 장인의 손끝을 가까이에서 보고 드로잉과 폴리싱, 스톤 세팅 등을 직접 경험할 수 있죠. 반면 장인들은 공방에서 수년에 걸친 실전과 관찰을 통해 성장하고, 이후 수석 장인이 되어 레꼴에서 자신의 지식과 열정을 대중과 나누기도 합니다.

레꼴 주얼리 스쿨은 세계 각지의 박물관, 문화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업해왔습니다. 이러한 파트너십은 레꼴의 교육적 사명과 어떻게 연결되나요? 2012년 설립 이후 레꼴 주얼리 스쿨은 클래스뿐 아니라 출판과 팟캐스트, 전시, 강연, 연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주얼리 문화를 알려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박물관과 학교, 여러 문화 기관과 협력하며 각자의 전문성과 지식을 연결해왔죠. 레꼴은 반클리프 아펠만을 중심에 두기보다 다른 메종의 작품과 시대별 공예, 스톤, 장인 기술까지 주얼리 예술 전반을 폭넓게 연구합니다. 주얼리의 역사와 보석학, 공예 기술을 하나의 문화 영역으로 연결해 연구하고 이를 책과 전시, 강연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과 꾸준히 공유한다는 점에서 문화 기관의 역할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반클리프 아펠에게 이는 주얼리에 대한 깊은 열정을 사회와 나누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파라 팔라비 황후 대관식 왕관.
시타 데비를 위한 힌두 네크리스.

예술과 디자인에 대한 한국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레꼴 주얼리 스쿨 서울 캠퍼스 운영을 통해 한국에서 어떤 가능성을 발견했나요? 이번 서울 프로그램은 레꼴 주얼리 스쿨의 다양한 면모를 한국에서 온전히 보여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기회였습니다. 3주 동안 클래스와 전시, 전문가 강연을 함께 선보였는데, 기대 이상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클래스와 강연은 빠르게 마감됐고, 전시에도 많은 관람객이 찾았죠. 특히 인상적인 것은 아름다운 주얼리를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톤의 기원과 역사,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기술까지 깊이 알고 싶어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러한 지적 호기심은 레꼴이 추구하는 방향과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한국에서 주얼리를 하나의 문화와 예술로 바라보는 시선이 더욱 넓고 깊어지기를 기대합니다.

반클리프 아펠은 120년에 이르는 역사를 간직한 하이 주얼리 메종입니다. CEO로서 혁신을 이어가는 동시에 가장 지키고 싶은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요?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메종의 정체성에 대한 진정성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클리프 아펠에게 진정성이란 우리 헤리티지를 존중하는 일에서 출발합니다. 오랜 시간 발전시켜온 시그너처와 장인정신을 토대로 새로운 의미와 이야기를 더하고, 기술을 발전시키며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도전하는 것이죠. 그다음은 자연스럽게 전승으로 이어집니다. 지난 120년간 메종의 크리에이션을 이끌어온 영감과 역사를 깊이 이해하고, 장인의 기술은 물론 스톤을 살펴보고 선택하는 전문가의 안목까지 축적된 지식을 보호하고 다음 세대에 전하는 일입니다. 결국 미래를 만드는 것은 과거를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그 위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 에디터 김수진
  • 사진 반클리프 아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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