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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콘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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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에서 완성되는 하나의 예술, 키스 해링의 위트를 입고 다시 태어난 루이 비통 아티카퓌신 컬렉션.

디지털 프린팅 기법을 활용해 오리지널 슈트케이스의 파티나를 카프스킨 표면에 재현한 카퓌신 MM 제네시스와 발리제트 제네시스.
레더 마케트리 기법을 적용한 생동감 넘치는
돌고래와 인물을 통해 유쾌한 장면을 완성한 카퓌신 BB 홀리데이.
Statue of Liberty(1986), Keith Haring.

루이 비통이 ‘아티카퓌신(Artycapucines)’의 여덟 번째 챕터를 공개했다. 이번 협업의 주인공은 세계적인 예술·문화의 아이콘이자 그래피티 아티스트인 키스 해링이다. 키스 해링 재단과 함께 선보이는 새로운 에디션은 그가 남긴 상징적인 모티브를 활용한 13종의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구성된다. 지난 5월 뉴욕의 프릭 컬렉션에서 공개한 2027 크루즈 여성 컬렉션에 키스 해링을 상징하는 작품과 캐릭터들이 등장한 것에서도 이번 협업의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루이 비통의 아이콘 중 하나인 카퓌신 백은 1854년 하우스의 첫 매장을 연 파리 뇌브 데 카퓌신 거리에서 그 이름의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아티카퓌신 에디션을 처음 선보인 2019년부터 루이 비통은 35명 이상의 다양한 현대 아티스트와 협업해 익스클루시브 리미티드 에디션 아티카퓌신 백을 선보여왔다. 올해는 여덟 번째 챕터로 키스 해링의 작품을 구현한 13가지 디자인을 선보이며, 그의 위트 넘치는 예술 세계가 루이 비통 마스터 장인들의 손길을 통해 새로운 아티카퓌신 컬렉션으로 재탄생한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창조적인 아티스트이자 1980년대 뉴욕 다운타운을 주 무대로 활동한 해링은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라인, 역동적으로 춤추는 인물, 러닝 하트, 래디언트 베이비 같은 특유의 유머 넘치는 이미지를 통해 대중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었다. 그의 그래픽은 별다른 설명 없이도 바로 읽히는 하나의 시각적 언어였으며, 현재까지도 스트리트 아트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남아 있다. 루이 비통은 이번 에디션을 통해 해링의 시각적 언어를 카퓌신이라는 우아한 캔버스 위에 재해석했다. 대중적인 팝아트를 하우스의 타임리스한 핸드백 위에 구현함으로써 예술적 창의성과 최고 수준의 장인정신을 하나로 결합하는 역량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오랜 시간과 정교한 기술을 통해 비로소 완성되는 루이 비통의 아티카퓌신 컬렉션.
오랜 시간과 정교한 기술을 통해 비로소 완성되는 루이 비통의 아티카퓌신 컬렉션.
수많은 스트라스를 장인의 손길로 세팅해 키스 해링의 아이코닉한 모티브를 미노디에르 백으로 재해석한 누들 박스 뉴욕 시티와 미노디에르 카퓌신 나노 러닝 하트.


이번 컬렉션의 핵심은 해링의 작품을 그대로 인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장식 기법으로 구현했다는 점이다. 레더 마케트리, 비즈 엠브로이더리, 에나멜, 고주파 엠보싱, 레이저 프린팅까지 서로 다른 섬세한 기법을 작품마다 도입해 평면의 드로잉에 입체적인 질감과 깊이감, 빛의 층위를 더했다. 먼저 ‘미노디에르 카퓌신 나노 러닝 하트’ 백은 메탈릭 실버 컬러의 보디에 1만 2,000개가 넘는 스트라스를 수작업으로 하나씩 장식해 1984년 해링의 작품인 ‘러닝 하트’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하나의 주얼리처럼 표현했다. ‘카퓌신 이스트-웨스트 미니 메이즈’와 ‘카퓌신 미니 피겨스’는 각각 약 240시간에 이르는 엠브로이더리 작업으로 탄생한다. 장인의 손길로 장식한 비즈와 실, 각종 크로셰 기법이 아티스트 특유의 리듬감을 패브릭과 레더 위로 옮기며 그래픽을 하나의 조형 작품으로 확장한다. 백이라는 형태의 틀에서 벗어난 컬렉터 피스도 있다. 뉴욕의 유명한 테이크아웃 용기를 미노디에르 백으로 재해석한 ‘누들 박스 뉴욕 시티’는 자유의 여신상과 빅 애플, 댄싱 피겨를 1만 개 이상의 크리스털로 구현했다. ‘미노디에르 카퓌신 펫츠’는 해링의 컬러링 북에 등장한 강아지들의 행렬을 순백의 레진 셸과 블랙 에나멜로 표현한다. 원작이 실린 페이지 번호 17까지 재현한 이 작품은 예술이 일상의 언어여야 한다는 해링의 신념을 여실히 보여주는 듯하다. 13가지 에디션 중 가장 서사적인 작품은 ‘카퓌신 MM 제네시스’와 ‘발리제트 제네시스’다. 1930년대 루이 비통 슈트케이스에 해링이 래디언트 베이비를 직접 그려 넣었던 오브제에서 영감을 받아, 세월의 흔적이 깃든 코냑 컬러의 파티나까지 디지털 프린팅으로 재현했다. ‘카퓌신 BB 홀리데이’는 오스트리치 레더와 카룽 레더를 조합한 마케트리 기법으로 돌고래와 인물이 어우러진 해변의 한 장면을 그려냈다. ‘카퓌신 BB 피겨스’는 무지개색 댄싱 피겨 참과 레이저 프린팅한 블랙 아웃라인으로 뉴욕의 화려한 클럽 문화, 다양성, 자유와 연대의 기운을 담았다. ‘나노 카퓌신 댄서 허그’는 블랙 크로커다일 레더 위에 골드 메탈 인물 형상이 LV 시그너처를 감싸는 구조로, 해링 특유의 라인이 루이 비통의 모노그램과 포옹하듯 만나며 이번 협업의 본질을 드러낸다.
이번 키스 해링 아티카퓌신 컬렉션은 아트 바젤 파리의 루이 비통 부스에서 먼저 공개된다. 전 세계 매장 출시는 2027년 1월 1일부터 시작되며, 이후 레디 투 웨어, 레더 굿즈, 액세서리로 확장한 키스 해링 테마의 컬렉션도 이어질 예정이다. 루이 비통의 장인정신과 키스 해링의 자유로운 예술성을 담아낸 이번 아티카퓌신 컬렉션은 예술과 장인정신이 만나 더 넓은 세계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과 함께, 예술이 일상에 스며드는 방식 그 자체를 보여준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키스 해링. ⓒ Robin Holland/CORBIS OUTLINE/Corbis via Getty Images
  • 에디터 김유정
  • 사진 루이 비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