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연장
공연장은 건축이 가장 섬세하게 작동하는 공간이다. 음향과 구조, 무대와 객석, 출연자와 관객의 동선이 맞물려 하나의 경험을 완성한다. 도시의 풍경을 바꾸고, 여행의 밤을 새롭게 밝히는 세계의 공연장 5.
Shanghai Grand Opera House
황푸강 변 위로 거대한 부채가 펼쳐진다. 2026년 10월 공식 개관을 앞둔 ‘상하이 그랜드 오페라하우스’는 엑스포 후탄 지구에 자리한 대형 공연장으로, 노르웨이에서 출발한 건축 디자인 스튜디오 스뇌헤타와 상하이 기반의 건축사무소 화동건축설계연구원(ECADI)이 함께 조성했다. 강과 도시를 향해 열린 건축은 공연을 위한 공간이자 시민을 위한 광장으로 기능한다. 지붕으로부터 이어지는 나선형 동선을 따라 산책이 가능하고, 정상부에서는 상하이의 스카이라인과 황푸강의 흐름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내부에는 2000석 규모의 메인 오디토리엄을 중심으로 1200석을 갖춘 세컨드 스테이지, 유연한 구성이 가능한 1000석 규모의 서드 스테이지를 갖췄다. 오페라와 클래식 콘서트, 중국 전통극, 현대적이고 실험적인 공연까지 폭넓게 품으며 낮에는 열린 도시 공간으로, 밤에는 공연의 빛으로 도시를 밝힌다.
Web www.sgtartsgroup.org.cn
Glasshouse Theatre
올해 3월, 호주 브리즈번 사우스뱅크의 문화 지구에 새로운 무대가 열렸다. ‘글래스하우스 시어터’는 퀸즐랜드 공연예술센터(QPAC)의 다섯 번째 극장으로, 1500석 규모를 자랑한다. 건축 디자인 스튜디오 스뇌헤타와 브리즈번 기반 건축사무소 블라이트 레이너가 함께 설계했다. 물결치듯 이어지는 유리 파사드는 강과 도시, 문화 지구의 흐름을 공연장 안으로 끌어들인다. 안으로 들어서면 발레와 오페라, 연극, 대형 뮤지컬을 아우르는 무대가 펼쳐진다. 첨단 플라이 시스템과 유연하게 조정 가능한 오케스트라 피트, QPAC 내 공연장과 연결되는 디지털 방송 스위트가 공연 장르와 규모에 맞춰 작동한다. 브리즈번의 밤을 공연으로 기억하게 할 특별한 공간이다.
Web qpac.com.au
Ostrava Concert Hall
체코 오스트라바에 새로운 문화 랜드마크가 들어선다. 현재 공사가 한창인 ‘오스트라바 콘서트홀’은 야나체크 필하모닉 오스트라바의 주요 활동 무대가 될 1300석 규모의 공연장. 뉴욕 기반의 세계적 건축가 스티븐 홀과 프라하의 건축 스튜디오 아키텍처 액츠가 함께 설계했으며, 기존 오스트라바 문화회관을 보존·재생하면서 현대적인 콘서트홀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메인 홀은 빈야드형 구조를 적용해 몰입감을 높였고, 바이올린 제작에 쓰이는 메이플 목재를 내부에 적용해 소리의 밀도와 울림을 세밀하게 조율했다. 극장형 홀과 다목적 챔버홀, 교육 센터, 카페와 라운지까지 갖춰 공연 전후 시간을 보내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산업도시 오스트라바가 음악과 건축으로 새롭게 기억될 장면이다.
Web koncertnisal.cz

Music Centre Fuuga
올해 가을, 핀란드 투르쿠의 아우라강 변에 ‘모든 음악을 위한 집’이 들어선다. ‘뮤직 센터 푸가’는 투르쿠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새 보금자리이자 콘서트와 공연, 다이닝, 예술이 어우러진 문화 공간이다. 1만5000㎡ 규모의 건축물은 핀란드 대표 건축가 투오마스 실벤노이넨(Tuomas Silvennoinen)이 이끄는 PES 아키텍츠가 설계했으며, 건축 음향학자 에크하르트 칼레(Eckhard Kahle)가 음향 설계에 참여해 세계적 수준의 사운드를 완성했다. 공연장의 중심인 콘서트홀은 어쿠스틱 공연 기준 1300석, 증폭 음향 공연 기준 1000석 규모로 운영되며, 최대 100명의 연주자가 오를 수 있는 무대와 오페라까지 수용 가능한 오케스트라 피트를 갖췄다. 이와 함께 마련된 300명 규모의 아텔리에 홀은 실내악과 소규모 이벤트 등을 위한 공간이다. 개막 공연으로는 상임지휘자 욘 스토르고르즈가 이끄는 투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Web musiikkitalofuuga.fi
Busan Concert Hall
부산 최초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으로 문을 연 ‘부산콘서트홀’. 지난해 6월 개관 이후 임윤찬 피아노 리사이틀, 조성진 & 베를린 챔버 오케스트라 공연 등을 선보이며 국내 클래식 무대의 새로운 거점으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물결을 가르며 출항하는 배를 형상화한 외관은 항구도시 부산의 감각을 품고, 공원 속 열린 문화 공간으로 시민과 음악을 가까이 잇는다. 중심은 2011석 규모의 콘서트홀. 무대를 둘러싸듯 객석이 배치된 빈야드 구조로, 연주자와 관객의 거리를 좁히고 보다 입체적인 울림을 전한다. 이와 함께 파이프오르간을 갖춘 대공연장과 400석 규모의 슈박스형 챔버홀이 오케스트라와 실내악, 리사이틀 등을 폭넓게 품는다. 8월에는 플루티스트 김유빈과 피아니스트 리차드 이가의 듀오 리사이틀이, 10월에는 막심 벤게로프와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무대가 예정되어 있다.
Web classicbusan.busan.go.kr
- 에디터 김수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