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팜투테이블
토양과 계절, 생산자의 손길을 담아내는 팜투테이블이 하이엔드 트립의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더 정교하고 우아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농장으로의 여행.
Spier Hotel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텔렌보스에 위치한 ‘스파이어 호텔’. 1692년부터 이어져온 와이너리 ‘스파이어 와인 팜(Spier Wine Farm)’에 자리한 이곳은 와인과 농장, 미식을 기반으로 한 특별한 숙소다. 광활한 포도밭과 정원, 목초지가 어우러진 부지 안에서 자연과 맞닿은 시간을 제안한다. 호텔 내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벨드(Veld)’에서는 토양에서 시작된 식재료의 흐름이 그대로 접시까지 이어지는 ‘소일 투 플레이트(soil-to-plate)’ 개념을 바탕으로 계절감을 반영한 요리를 선보인다. 온사이트 유기농 정원과 목초지에서 생산한 식재료에 인근 지역 농가의 재료를 더한 메뉴를 통해 농장에서 식탁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농장과 와이너리, 다이닝의 감각적 조화가 인상 깊은 곳이다.
Web spier.co.za
Flockhill Lodge
뉴질랜드 남섬, 광활한 초지와 알프스산맥이 맞닿은 풍경 속에 자리한 ‘플록힐 로지’. 3만6000ac(약 146km²) 규모의 워킹 십 스테이션 위에 조성된 이곳은 실제 농장 운영과 체류 경험이 맞물린 공간이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초지 풍경과 농장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이곳의 다이닝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땅과 연결된 경험’에 가깝다. 다이닝 공간 ‘슈가로프(Sugarloaf)’에서는 셰프 테이블과 테이스팅 코스를 중심으로 온사이트 가든에서 재배하거나 자연에서 채집한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를 선보인다. 과일과 허브, 식용 꽃 등 다양한 작물을 직접 기르고, 수확한 재료를 발효·보존해 계절의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농장 투어를 통해 목축 과정을 경험할 수 있으며, 그 일부가 식탁 위 요리로 이어지는 구조 역시 이곳만의 특징이다. 재배와 채집, 조리와 미식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Web flockhillnz.com
Hôtel du Couvent
프랑스 니스에 자리한 ‘오텔 뒤 쿠방’은 17세기 수도원을 복원해 완성한 88개 객실 규모의 호텔로, 약 10년에 걸친 레노베이션 끝에 2024년 문을 열었다. 이곳의 다이닝은 공간 전체에 걸쳐 펼쳐진다. 메인 레스토랑 ‘르 레스토랑 뒤 쿠방(Le Restaurant du Couvent)을 중심으로 올데이 비스트로 ‘르 비스트로 데 서뤼리어스(Le Bistrot des Serruriers)’, 정원과 맞닿은 야외 테라스 레스토랑 ‘라 갱게트(La Guinguette)’ 등 수도원 내 베이커리에서는 곡물을 직접 제분하고 천연 발효로 빵을 굽는 전통을 이어간다. 니스 외곽에 위치한 전용 농장에서 재배한 작물과 달걀, 정원에서 수확한 허브와 채소, 지역 생산자의 식재료가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 정원과 식탁, 일상의 식문화가 하나로 이어지며 이곳만의 고요하고 밀도 있는 체류 경험을 완성한다.

Domaine des Étangs, Auberge Resorts Collection
호수와 숲, 초원이 이어지는 풍경 속에서 보내는 시간. 프랑스 샤랑트에 위치한 ‘도멘 데 제탕, 오베르주 리조트 컬렉션’은 13세기 성 중심의 광활한 에스테이트 안에서 자연과 예술, 미식을 경험할 수 있는 5성급 리조트다. 이곳의 다이닝은 단순한 레스토랑을 넘어 에스테이트 전체의 생태를 반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키친 가든에서 재배한 허브∙채소에 주변 자연환경과 지역에서 공수한 식재료를 더해 계절의 흐름을 고스란히 식탁 위에 옮긴다.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디아드(Dyades)’는 이런 재료를 바탕으로 숲과 물, 대지의 풍미를 요리에 담아내는 등 자연의 리듬을 반영한 메뉴를 선보인다. 객실과 코티지, ‘르 물랭(Le Moulin)’ 스파까지 이어지는 공간은 주변 풍경과 자연스레 어우러지고, 곳곳에 배치된 아트 컬렉션은 풍경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Web auberge.com/domaine-des-etangs
Pendry Natirar
미국 뉴저지의 유서 깊은 내티러 에스테이트에 들어선 ‘펜드리 내티러’는 500ac(약 202만m²) 규모의 부지에 농장과 다이닝, 웰니스 경험을 결합한 하이엔드 리조트다. 광활한 자연환경 속에서 농장을 중심으로 한 체류 경험을 제안하며, 팜투테이블을 공간 전체로 확장한 사례로 꼽힌다. 부지 내 레스토랑 ‘나인티 에이커스(Ninety Acres)’에서는 자체 운영 농장 ‘더 팜 앳 내티러(The Farm at Natirar)’에서 재배한 유기농 식재료를 바탕으로 계절과 지역성을 반영한 요리를 선보인다. 직접 수확한 식재료로 요리를 배우는 쿠킹 스쿨과 농장 투어,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해 생산 과정까지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다. 재배부터 요리, 식사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설계해 숙박과 미식, 교육을 유기적으로 운영 중이다.
Web pendry.com

Azuma Farm Koiwai
일본 이와테현 시즈쿠이시 지역, 130여 년간 황무지를 비옥한 농지로 일궈온 고이와이 농장 내에 올해 4월 새로운 형태의 팜 리조트 ‘아즈마 팜 고이와이’가 문을 열었다. 자연 속 절제된 하이엔드를 지향하는 리조트 브랜드 아만을 창립한 애드리안 제카(Adrian Zecha)가 기획에 참여해 화제를 모은 프로젝트로, ‘팜 라이프(Farm Life)’라는 개념 아래 식재료와 계절, 지역의 삶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적송과 편백 등 지역에서 자란 자연 소재를 사용해 풍경과 어우러지는 건축을 완성했으며, 약 8ha(8만m²) 규모의 숲속에 24개 객실을 분산 배치해 프라이빗함을 더했다. 특히 농장에서 생산한 채소와 유제품, 산리쿠 해안의 해산물과 식재료를 결합한 다이닝은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경험이다. 우드파이어 사우나를 갖춘 ‘포레스트 스프링스’와 승마, 공예 체험, 지역 탐방 프로그램 등 자연 속에서 몸과 감각을 회복하는 시간은 농장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럭셔리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Web azumafarm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