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만난 영화의 거장, 허안화 감독이 받은 ‘까멜리아상’
오랜 시간 자신만의 시선으로 홍콩의 풍경과 여성의 삶을 영화에 담아온 허안화 감독.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그의 창작 여정을 기리는 특별한 상이 수여됐습니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막을 올린 가운데, 홍콩영화 뉴웨이브의 거장 허안화 감독이 ‘2026 까멜리아상’을 수상했습니다.
10월 6일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샤넬과 부산국제영화제가 공동 제정한 까멜리아상이 허안화 감독에게 수여됐습니다. 까멜리아상은 영화 산업에서 여성의 위상을 높이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온 여성 영화인의 창작과 성취를 조명하기 위해 제정된 상입니다.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허안화 감독은 1979년 장편 데뷔작 <풍겁>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7편의 장편영화와 2편의 장편 다큐멘터리를 연출했습니다. <여인사십>, <심플 라이프> 등을 통해 홍콩 사회의 일상과 그 안에 놓인 사람들의 삶을 섬세하게 담아냈으며, 특히 여성의 삶과 이야기를 자신만의 시선으로 그려왔습니다.

그의 작품 세계는 세계적인 영화제에서도 꾸준히 인정받았습니다. 홍콩금상장영화제 감독상을 여섯 차례, 금마장영화제 감독상을 세 차례 수상했으며,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2020년 베니스국제영화제 명예 황금사자상 등을 수상하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 거장으로 자리했습니다.
허안화 감독에게 부산국제영화제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1996년 처음 영화제를 찾은 이후 자신의 작품으로 수상하고, 갈라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관객과 만나며 오랜 인연을 이어왔기 때문입니다.

이번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받은 허안화 감독은 “이 상을 주신 샤넬과 부산국제영화제에 감사드린다”며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 영화를 만드는 일이 점점 쉽지 않아진 지금 까멜리아상을 받게 되어 더욱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어 처음 부산을 찾았던 순간부터 작품을 통해 관객과 만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며 영화제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전했습니다.
까멜리아상은 부산의 시화이자 샤넬의 설립자 가브리엘 샤넬이 사랑했던 꽃인 동백에서 이름을 가져왔습니다. 아름다움과 강인함을 지닌 동백의 의미처럼, 영화계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며 창작을 이어가는 여성 영화인들의 성취를 조명한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2024년 류성희 미술감독, 2025년 대만의 실비아 창에 이어 올해 허안화 감독이 세 번째 까멜리아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편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영화의전당을 비롯한 부산 일대에서 개최됩니다. 제21회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은 10월 10일부터 13일까지 열립니다.
- 에디터 박재만
- 사진 샤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