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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14

쿡 투 게더, Enjoy Together

일본 전통 화로 이로리를 기반으로 독창적 오마카세를 선보이는 쿡 투 게더 한남에서 그간 경험하지 못했던 이색적이고 호화로운 미식의 향연이 펼쳐진다

위쪽 쿡 투 게더 한남 내부 전경. 카운터와 4개의 프라이빗 룸으로 구성했다.
아래쪽 전용복 장인의 작품이 더해진 고풍스러운 룸 내부.

이태원 골목을 거닐다 보면 유난히 눈에 띄는 붉은 벽돌 건물에 시선이 멈춘다. 입구에서부터 고풍스럽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이곳은 30년 넘은 구식 주택을 5년에 걸쳐 개조한 것. 쿡 투 게더 한남은 외관부터 범상치 않은 이곳 2층에 자리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으로, 건물만큼 화려하고 이색적인 디너 코스 요리를 선보인다. 4개의 프라이빗 룸과 카운터로 이루어진 실내는 오래된 나무 천장과 문 등을 그대로 복원해 예스러움이 묻어난다. 특히 몰딩과 가구, 물고기 형태 조형물처럼 유독 이목을 끄는 요소를 발견할 수 있는데, 옻칠의 대가 전용복 장인의 작품 또는 김지윤 대표가 일본을 두루 다니며 직접 구매한 것. 이처럼 한국과 일본, 과거와 현대의 것이 모여 독창적 멋과 분위기를 자아내는 공간은 근사한 곳에 초대된 듯한 느낌을 주며 앞으로 펼쳐질 요리를 더욱 빛내준다.
‘Cook to Gather’라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쿡 투 게더 한남은 ‘모이기 위해 요리한다’는 김지윤 대표의 철학을 실현한 곳이다. 손님들이 함께 모여 즐길 수 있는 수준 높은 요리를 선보이는 것. 보다 품격 높은 다이닝을 위해 소규모 예약제로 프라이빗 디너 코스만 운영한다. 일반적 코스 구성과 달리 장장 2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된다. 가격이 32만 원에 달하지만, 시간과 금액에서 오는 부담은 이내 감탄으로 바뀐다. 매일 최상의 식재료만 엄선해 계절 메뉴와 시그너처 메뉴, 숯불구이 등에 이르기까지 17가지 요리를 내놓기 때문. 진정성을 가득 담아 촘촘히 구성한 코스는 지루할 틈이 없고, 메뉴 하나하나가 섬세하고 창의적이라 식사 내내 눈과 입이 즐겁다.





위쪽 왼쪽부터 초두부, 참외 보드카와 캐비아, 고등어와 아귀 간 요리.
아래쪽 숯불구이.

쿡 투 게더 한남의 요리는 재패니즈 퀴진을 기반으로 하는데, 국내 일식 레스토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마카세와는 사뭇 다르다. 특히 일본 전통 화로 ‘이로리’를 활용한 요리를 선보여 색다른 미식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본래 이로리는 방 한 가운데에 숯불을 피워 난방과 요리가 가능한 구조물로, 천장에서부터 내려오는 긴 갈고리에 냄비를 걸 수 있다. 쿡 투 게더 한남은 이로리에 모여 앉아 음식을 나누는 일본 문화에서 차용해 일본에서 직접 가져온 물고기 모양 걸이(지자이카기)에 냄비를 걸어 따뜻한 국물 요리를 즐기고, 곁에는 가을 전어·송이버섯·한우 투 플러스 채끝 등심과 새우 등 각종 재료를 꼬치에 꽂아 노릇하게 굽는다. 그뿐 아니라 코스 사이사이에는 쿡 투 게더 한남의 감성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메뉴를 밸런스 있게 구성했다. 해산물과 각종 재료를 듬뿍 활용해 감각적 플레이팅을 더한 예술적 디시가 펼쳐지는데, 제철 재료로 만든 계절 메뉴는 그 시기에만 만날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올가을에는 봉화의 자연산 송이버섯, 수게, 무안 산낙지, 전어, 예산 사과, 보리새우 등을 택했다. 코스 중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애피타이저는 빨갛게 물든 예산 사과를 주재료로 사용했다. 속을 파낸 사과 안에 단맛이 오른 보리새우, 왕우럭조개를 채우고 사과 식초, 히비스커스로 만든 소스를 넣어 새콤달콤함이 입맛을 돋운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수게를 튀긴 고로케나 자연산 감성돔 사시미 역시 무르익은 가을의 맛과 색을 경험할 수 있는 메뉴다.
쿡 투 게더 한남은 재패니즈 퀴진을 바탕으로 하기에 해산물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지만 일식에 국한하지 않는다.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경험을 쌓은 셰프가 모여 다양한 융합을 통해 독창적인 요리 세계를 창조한다. 이러한 요리 철학은 시그너처 메뉴에서도 엿볼 수 있다. 고등어 요리는 삼나무칩에 훈연해 잡내를 없앤 고등어와 코냑에 재운 자몽, 구운 아귀 간을 곁들인 것으로 한국의 고등어 무조림을 재해석한 것. 초두부는 언뜻 일본의 자완무시와 비슷해 보이나 매일 정성껏 직접 만든 두부로 극강의 부드러움을 표현했다. 모든 요리를 하나하나 즐기다 보면 호사스럽다는 표현이 절로 떠오른다. 긴 코스의 시간이 무색할 만큼 다채롭고 재미있는 미식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 최근에는 기존 디너 코스보다 짧은 열 가지 요리 구성의 바 코스를 마련해 카운터 바에서 한층 캐주얼하게 미식을 즐길 수 있다. 문의 02-794-0517, cooktogather.co.kr





물고기 모양 걸이(지자이카기).
보리새우와 왕우럭 조개를 넣은 예산 사과.
수게 고로케와 토란 튀김.
감성돔 사시미.

 

에디터 김혜원(haewon@noblesse.com)
사진 양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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