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의 원형을 그리다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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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11

샴페인의 원형을 그리다

뵈브 클리코에는 한 여인의 꿈이 담겨있다. 샴페인 역사에 수많은 혁신을 남긴 그녀의 창의성을 따라가 보면 뵈브 클리코가 주는 한 모금을 더욱 감각적인 경험으로 자각할 수 있을 것이다.

생을 바꾼 대담한 결정
아이러니하게도 브랜드의 역사는 마담 클리코가 미망인이 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1777년 프랑스 렝스 지역에서 섬유 제조업을 하는 가문에서 태어난 그녀는 21살이던 해, 부유한 가문 출신이자 포도원을 소유하고 와인 사업을 하던 프랑수아 클리코와 결혼했다. 하지만 6년 뒤 프랑수와가 사망하며 마담 클리코는 남편이 이끌던 하우스를 이어받을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된다. 수많은 갈등과 고민 있었지만 용기를 내 클리코 하우스의 수장이 되기를 결심한다. 그리고 곧바로 새롭게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우아함과 품위를 더해 클리코 하우스를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최상급을 향한 비전
마담 클리코가 과거에도 그렇지만 현시대에서 더욱 조명 받은 이유는 그녀가 아주 실용적인 비즈니스 우먼이라는 점 때문이다. ‘최상급의 단 한 가지 품질’을 목표로 삼고 이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방법들을 구체화하여 하우스의 생산기술에 적용시켰음은 물론, 뛰어난 품질의 포도를 생산하는 특별한 포도밭 구획들을 선택하여 구입했다. 마담 클리코가 선택한 프랑스 북부 샹파뉴 토지들은 오늘날 와인 토지 등급 중 최상급에 속하는 그랑 크뤼와 프리미에 크뤼 등급으로 분류되어 있다. 특히 그녀는 프랑스 부지(Bouzy) 지역의 레드 와인 구획을 유난히 좋아했는데 이는 최초의 블렌딩 로제 샴페인을 발명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혁신을 가능하게 한 노력
혁신과 호기심, 대담함으로 가득 찬 여성이었던 마담 클리코는 샴페인 제조에 있어 ‘최초’라는 흔적을 남기고 장인 기술을 공고히 하는데 앞장섰다. 그녀가 발명한 다양한 기법은 오늘까지 각광받으며, 샴페인 제조 과정에 사용되고 있다. 1810년, 최초로 빈티지 샴페인을 만들었으며 6년 뒤인 1816년에는 리들링 테이블을 발명하게 되었다. 이는 테이블에 구멍을 내고 발효 중인 샴페인 병을 거꾸로 놓아두어 찌꺼기가 병목으로 모이도록 한 것인데, 이러한 방식을 통해 생산된 샴페인은 크리스탈처럼 투명한 모습을 띄게 된다. 현재도 리들링 테이블은 뵈브 클리코 작업 방식에 적용되어 특별한 빈티지와 대형 병을 생산할 때 사용된다. 1818년엔 우리가 익히 아는 최초의 블렌딩 로제 샴페인을 만들게 되었는데 마담 클리코는 기존의 엘더베리로 만든 혼합물로 색을 내는 방법에 만족하지 않았고 기존 방식을 철폐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제조를 결심한다. 자신의 부지에 있는 포도밭의 피노누아로 만든 레드 와인을 특히 좋아했던 그녀는 자신의 뛰어난 스틸 레드 와인과 스틸 화이트 와인을 블렌드 하여 최초의 블렌딩 로제 샴페인이라고 알려진 뵈브 클리코 로제를 탄생시켰다.





뵈브 클리코 옐로우 레이블
뵈브 클리코 라 그랑 담 1990
뵈브 클리코 로제


뵈브 클리코의 현재
오늘날 뵈브 클리코 샴페인은 160개 이상의 국가에서 만날 수 있는데,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늦가을, 서울 하늘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조선 팰리스에서 뵈브 클리코의 유서 깊은 이야기와 샴페인 그리고 음식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경험했다. 현재 뵈브 클리코의 와인 주조 및 개발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는 마리 샤를마뉴의 초대로 말이다. 시작은 그녀가 선정한 옐로우 레이블로, 뵈브 클리코의 품질과 스타일을 대표하는 제품을 마셨다. 조금 차갑게 칠링된 옐로우 레이블은 가볍게 입안을 실크처럼 타고 들어갔으며 동시에 작은 기포들이 터져 강렬한 풍미를 경험케 했다. 기분 좋은 시작을 알리는 축포음처럼 말이다. 뒤이어 이어진 음식과의 페어링 자리에서는 이노베이티브한 한식과 함께 옐로우 레이블, 그리고 라 그랑 담이 함께 했다. 두 샴페인 모두 균형감이 있으며 풍부한 맛을 자아내는 샴페인이지만 한식과의 페어링에 뵈브 클리코가 어울릴까라는 물음표는 동시에 존재했다. 하지만 이 물음표는 코스 요리가 나옴과 동시에 느낌표로 치환되었다. 재철 식재료로 이루어진 신선한 한식과 뵈브 클리코의 강렬함은 서로 시너지를 일으켜 섬세하게 마무리를 지어주었다. 어떤 음식과도 어울린다고 단언할 수 있는 감각의 경험이었다.





뵈브 클리코 하우스의 와인 메이커 마리 샤를마뉴

마담 클리코가 걸어온 길은 현재의 뵈브 클리코를 만들었다. 계속된 진보와 발전을 거듭하는 이 놀라운 브랜드는 누군가에게 클래식한 샴페인 브랜드일 수 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최상급의 단 한 가지 품질’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 아래 자신들의 변화를 주저 없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아주 영리하며 동시대적이고 현대적인 브랜드임에는 분명하다는 것이다. “완벽을 추구함에 있어서, 우리가 한 번에 두 걸음씩 나아갈 수 있다면, 나는 오직 한 걸음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라는 마담 클리코의 말은 뵈브 클리코 한 병, 한 병에 담겨 지금도 영롱하게 빛나고 있다.

경고: 지나친 음주는 뇌졸중, 기억력 손상이나 치매를 유발합니다. 임신 중 음주는 기형아 출생 위험을 높입니다.

 

에디터 박재만(c7@noblessedigital.com)
사진 뵈브 클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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