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큼은 미인(美人)

몇 날 며칠 머리를 가득 채우는 ‘그날 뭐 입지?’ 같은 고민을 해결해 주는 시간. 2월은 소개팅, 썸, 밸런타인데이, (그리고 대망의) 네 번째 데이트.

#scene.
‘자만추’를 좋아했던 터라 큰 기대 없이 나갔던 새해 첫 소개팅. 보자마자 느낌이 왔다. 이 남자는 절대 놓치면 안 된다는 것을. 오늘은 금요일, 때마침 밸런타인데이. 그래, 이것은 연인이 될 절호의 기회다.
그 어느 때보다 눈부신 아름다움을 발산해야 하는 하루, 모처럼 마음에 드는 남자와의 데이트가 있는 밸런타인데이 저녁. 매번 새로운 느낌을 어필하고 싶어서 캐주얼부터 록 시크까지 다양한 룩을 시도했다면, 이제 제대로 된 나를 보여줘야 할 시간이 왔다. 지금 필요한 것은 뭐? ‘여성성’을 확실히 드러내는 것!

Valentino 2025 Spring Collection

우아하면서도 품격 있는 자태, 단정하면서도 고혹적인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이 핵심인 오늘, 블랙 앤 화이트의 모던한 미디 드레스를 선택하면 실패할 확률은 급격히 줄어든다. 레이스 소재나 시폰이 더해졌거나 리본 장식 같은 시선을 끄는 요소가 있다면 더욱 금상첨화. 예상을 깬 컬러 타이츠로 반전 효과를 노리는 것도 추천한다.

Chanel 2025 Spring Haute Couture

산뜻한 컬러감을 지닌 트위드 미니스커트 앙상블 역시 여성스러운 매력을 어필하기에 좋다. 러플이나 프릴 등의 걸리시한 디테일과 페플럼 디자인으로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은근히 드러낼 것. 작게 반짝이는 주얼리와 로맨틱한 액세서리까지 매치하면 사랑스러운 여자친구 룩이 완성된다.

Emilia Wickstead 2025 Spring Collection

꽃무늬와 페일 핑크의 만남이라니, 이거야말로 백전불패가 아닌가! 움직일 때마다 풍성한 스커트 라인이 멜로디를 자아내는, 잔잔하면서도 은은한 프린트가 볼수록 청아한 분위기를 발산하는 드레스라면 그동안 눈 씻고 찾아봐도 없던 여성성도 단숨에 생길 것이다.

Acne Studios 2025 Spring Collection

밸런타인데이라고 과하게 신경 쓴 듯한 느낌이 어쩐지 부담스럽다면, 평상시 스타일에 약간의 강조만 더해보자. 부드러운 블라우스에 허리를 잘록하게 보이게 해주는 보디컨셔스 라인의 프린트 스커트로 드라마틱한 효과를 연출하는 것. 이때 미모를 한 단계 업 시켜주는 커다란 귀고리까지 더하면 매혹적인 여자 주인공은 당신이 될 것이다.

에디터 이혜민(프리랜서)
사진 Spot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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