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미아니의 하이 주얼리 신작, 아르떼 마에스트라
여덟 점의 예술 작품 안에서 피어난 다미아니의 ‘아르떼 마에스트라’ 하이 주얼리 컬렉션.
위대한 작품에 깃든 천재성은 숱한 영감을 동반한다. 인고의 시간 끝에 탄생한 거장의 작품이 오랜 시간 가치를 인정받는 이유다. 올해 다미아니는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근원을 좇았다. 갑작스러운 도전은 아니다. 100주년을 준비하면서 다미아니는 정체성을 탐구했고, 그다음 해에는 메종의 뿌리인 이탈리아를 향한 헌사를 계획했다. 이후 탁월한 하이 주얼리를 선보이는 과정에 주목했다. 그 중심에는 장인정신이 있었다. 예술가들이 하나의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고민하는 섬세한 미학적 접근을 하이 주얼리 제작에 견주었다. 이러한 연구 끝에 탄생한 신작이 다미아니의 탁월한 하이 주얼리 미학과 장인정신으로 재해석한 ‘아르떼 마에스트라(Arte Maestra)’ 컬렉션이다. 여덟 점의 걸작이 주인공이며, 각 작품의 상징적 요소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바탕으로 2026년 하이 주얼리는 독창적 서사를 완성했다. 카라바조의 ‘메두사’가 지닌 매혹적인 힘, 보티첼리의 ‘봄’에 담긴 찬란한 생명력,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가 보여주는 원초적 에너지, 정선의 ‘추일한묘’가 전하는 고요한 사색, 바실리 칸딘스키의 ‘회색 형태’에 담긴 절제된 표현성,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가 품은 황홀한 열망, 클로드 모네의 ‘수련’이 펼쳐내는 무한한 빛, 그리고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에서 느껴지는 질감 어린 생동감이 영감의 원천이 됐다. 창의성과 기술적 완성도의 정교한 균형 위에 완성된 하이 주얼리 컬렉션의 빛과 형태, 움직임이 완벽한 균형을 자랑한다. 열정과 장인정신, 아름다움으로 빚어온 100년 이상의 시간이 하이 주얼리로 피어난 것이다.

INTERVIEW
with Silvia Grassi Damiani, Vice President for Damiani Group
문화와 예술은 다미아니를 설명하는 중요한 키워드다. 동시대에 각인된 다미아니의 서정적 서사는 다미아니 그룹의 부회장과 베니니의 회장직을 겸하는 실비아 다미아니의 안목에서 비롯됐다. 그녀는 현재 그룹 홍보와 글로벌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혁신적인 마케팅 전략을 총괄하며 형제 귀도, 조르지오와 함께 다미아니 그룹을 이끌고 있다.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메종의 존재감을 확장하는 것이다. 이 행보는 다미아니 그룹의 이름을 세계에 각인시키는 것은 물론, 오늘날 국제적 명성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신작 하이 주얼리 ‘아르떼 마에스트라’ 컬렉션을 통해 동서양 회화 거장들의 작품으로 영감을 확장했다. 자연과 도시를 넘어 미술사의 걸작이라는 구체적 대상으로 영감의 지평을 넓히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2024년에 개최한 100주년 기념 전시는 다미아니의 다섯 가지 정체성을 강조하는 전시였다. 이탈리아적 정신과 열정, 창의성, 장인정신, 역사다. 그리고 또 한 번의 도약을 알리는 다음 해에는 이탈리아에 대한 헌사를 담았다. 다미아니의 뿌리를 알리는 작업이었다. 이후 다미아니는 장인정신을 주목했다. 2026년 신작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를 ‘마에스트라(Maestra)’라고 부른다. 무언가를 제대로 해내는 것, 즉 하고자 하는 일을 어떻게 하는지 알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장인들의 뛰어난 능력, 그리고 예술과 장인정신의 창조적 연결 고리를 보여주고 싶었다.
어떤 기준으로 작품을 선정했나? 각 예술가를 구성하는 미학적 언어와 예술적 특징을 두루 고려했다. 그중에서도 자신이 활동한 분야에서 혁신적 시도를 한 사람을 기준으로 했다. 빛에 따라 변화하는 색채를 통해 새로운 회화 방식을 창조한 클로드 모네, 낭만적 분위기의 구스타프 클림트, 강렬한 색채의 아름다움을 활용한 빈센트 반 고흐, 여백의 아름다움을 지닌 정선, 극적인 명암을 차용한 카라바조, 자연의 압도적 힘을 표현한 가쓰시카 호쿠사이, 신화적 아름다움을 그려내는 산드로 보티첼리까지 총 여덟 명이다. 작품을 배치하는 순간의 조화뿐 아니라 주얼러의 관점에서 작품을 주얼리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도 고민했다. 그들의 작품을 다미아니만의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검토한 것이다. 실제로 ‘임페투오사’에 미모사 세팅을, ‘플로레아’에는 아이코닉 컬렉션인 마르게리타 모티브를 더해 다미아니의 정체성을 부각했다. 선정한 작가들과 또 하나의 그림을 그려나간 셈이다.
한국의 거장 겸재 정선의 ‘추일한묘’에서 영감받은 임프레시오니 다우투노 네크리스도 인상적이다. ‘추일한묘’는 수백 년의 역사를 지녔음에도 현대적 세련미를 갖춘 작품이다. 평온한 동시에 명상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모든 미적 영감을 주얼리로 표현하고자 핑크 골드, 코럴, 차보라이트 등 은은하지만 특별한 빛을 뿜어내는 젬스톤을 선택했다. 최상의 품질을 지닌 산호와 잎사귀의 생경한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차보라이트의 조합이 독창적 오라를 자아냈다. 실제로 전시 첫날 판매됐다. 단 하나뿐인 작품이 선사하는 아름다움에 매료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삶과도 비슷하다. 삶이 소중한 이유는 영원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니까. 그런 의미에서 다시 제작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작품의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도전 정신을 일깨운다.
한국의 하이 주얼리 고객이 다미아니의 작품을 경험할 때 어떤 감정과 가치를 느끼길 바라는가? 주얼리 한 점이 완성되기까지는 많은 사람의 노고가 필요하다. 하나의 주얼리를 완성하기 위해 각 분야 전문가들이 매일 성실하게 각자 몫을 해낸다. 하나의 특별한 작품에 수많은 사람의 지식과 경험이 응축된 것이다. 디자이너, 폴리싱 전문가, 세공 전문가, 품질관리자 등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가 동원된다. 결국 하나의 주얼리를 완성하는 것은 기술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작업이다. 오랜 시간 축적해온 지식과 섬세한 손끝, 그리고 작품을 향한 수많은 이의 헌신이 더해질 때 비로소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름다움이 탄생한다. 눈에 보이는 화려함 너머 한 점의 주얼리에 담긴 사람들의 시간과 노력을 발견하는 순간 그 가치는 더욱 깊어질 것이다.
- 에디터 최원희
- 사진 다미아니, 유동군(인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