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앤코가 새롭게 공개한 히든 가든 하이 주얼리 컬렉션
전설로 통하는 티파니앤코 디자이너 쟌 슐럼버제와 예술적 동반자 버니 멜런이 공유한 자연을 향한 경외심이 ‘블루 북 2026: 히든 가든’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통해 다시금 피어났다. 과거 유산에 현대적 시선을 부여한 해석이 사뭇 아름답다.
마천루가 빼곡한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더 랜드마크에서 2026년을 대표할 하이 주얼리 이벤트가 열렸다. 미국 하이엔드 산업의 부흥기를 이끈 티파니앤코의 새로운 도전이자 창의적 여정이다. 주제를 발표하는 순간, 해양 생물에서 영감받은 주얼리와 조형적 실루엣으로 구성된 지난 컬렉션과 다르게 전개될 것임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블루 북 컬렉션의 새로운 주제는 ‘히든 가든’.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정원 속 이야기다. 티파니앤코는 전설의 디자이너 쟌 슐럼버제의 독창적 유산을 강조하면서도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도전을 택했다. 섬세하게 변화하는 자연의 아름다운 여정은 티파니앤코의 하이 주얼리 및 수석 예술 감독 나탈리 베르데유가 담당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까지 순환하는 계절의 형상을 생동감 있게 표현한 것. 시작은 봄이다. 겨우내 입을 다문 대지가 수채화빛 기지개를 켜며 찬란함을 쏟아내는 시기다. 따스한 봄 햇살이 거드름을 피우면 새싹 위로 꽃봉오리가 고개를 내밀고, 곤충과 새들이 유기적 움직임을 펼친다. 나탈리 베르데유와 장인들은 상상 속에서 피어난 동화를 엄선된 젬스톤과 훌륭한 장인정신을 통해 주얼리로 구현했다. 지친 현대인에게 아름다움이라는 휴식을 선사하고자 하는 자상한 배려이기도 하다.
자연의 다양한 서사를 하이 주얼리에 담고자 한 연구 결과는 총 열 가지 주제로 정의됐다. 이야기의 첫 번째 주제는 ‘버터플라이’다. 티파니앤코 역사 속에서 사랑받아온 파파라차 사파이어와 몬타나 사파이어, 핑크-오렌지와 데님 블루 컬러 스톤으로 나비의 섬세한 날갯짓을 우아하게 표현한 아카이브 피스에서 영감받은 디자인이다. 18K 옐로 골드를 활용한 부드러운 곡선 사이 다이아몬드를 정교하게 배열해 섬세하게 펼쳐낸 나비의 날개를 묘사했다. 여기에 옐로 다이아몬드로 포인트를 더했다. 네크리스 체인에 연결하도록 고안한 트랜스포머블 브로치도 눈에 띄는데, 메종이 오랜 시간 연구해온 변형 가능한 디자인의 발현이다.
두 번째 주제는 ‘모나크’다. 모나크 버터플라이를 세팅한 쟌 슐럼버제의 네크리스에서 모티브를 얻은 디자인으로, 뒤엉킨 덩굴과 조형적 잎사귀로 구현했다. 잎사귀 사이에는 스리랑카와 마다가스카르산 쿠션 컷 사파이어, 총 10캐럿이 넘는 D 컬러 에메랄드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우아함을 더했다. 18K 옐로 골드와 플래티넘을 접합하는 바이메탈 기법의 활용은 메종의 탁월한 기술력을 입증한다.
세 번째 스토리는 ‘버드 온 어 락’이다. 브라질산 산타 마리아 컬러의 22캐럿 이상 쿠션 컷 아콰마린 위에 새가 앉아 있는 모습으로 표현한 브로치는 크리소프레이즈 비즈 네크리스 펜던트로도 활용 가능하다. 티파니앤코의 상징적 디자인을 불투명한 스톤과 매치함으로써 자연의 비정형적 미학을 그려낸 것. 이 이야기는 ‘파라다이스 버드’를 통해 이어진다. 멕시코산 파이어 오팔, 브라질산 루벨라이트, 에티오피아산 블루 캘세더니, 마다가스카르산 스페사틴 위에 배치한 화려한 새 형상은 이국적 서사를 완성한다. 깃털은 센터 스톤의 컬러와 어우러진 유색석을 통해 점묘처럼 표현하고 에메랄드와 튀르쿠아즈, 차보라이트 혹은 카빙 젬스톤과 다이아몬드를 매치해 판타지를 부여했다. 예상치 못한 개성을 드러낸 마스터피스는 앞으로 선보일 버드 온 어 락 브로치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다섯 번째 이야기는 앵무새를 의미하는 ‘패럿’으로, 쟌 슐럼버제가 1960년대 티파니앤코를 위해 제작한 환상적 앵무새 브로치에서 영감받았다. 날개를 의미하는 물결무늬 형태에 다이아몬드와 짙은 블루, 그린, 티파니 블루를 활용한 파요네 에나멜을 장식해 회화적 팔레트를 완성했다. 사이사이에 배치한 블루·퍼플 사파이어는 위트 넘치는 모자이크를 구성한다. 정교하게 수작업한 에나멜 깃털은 비행 중인 날개의 오묘한 움직임을 연상시키며, 조형적 플래티넘 깃털과 섬세한 18K 옐로 골드 디테일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여섯 번째 이야기 ‘벌’은 아이코닉한 투 비즈 링을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벌집을 떠올리게 하는 격자 구조와 유기적 움직임이 특징으로, 10캐럿이 넘는 D 컬러와 인터널리 플로리스 오벌 셰이프 다이아몬드 사이에 숨은 벌 모티브를 통해 자연을 그려냈다. 플로럴 모티브 역시 컬렉션 전반에 걸쳐 다채롭게 펼쳐진다. 1961~1962년에 발표한 쟌 슐럼버제의 자스민 모티브를 브레이딩과 격자 모티브로 재해석하는가 하면, 핑크 사파이어로 생동감 있는 실루엣을 구현한 디자인과 에메랄드 컷 다이아몬드로 꽃 형태를 해체한 마거리트, 꽃이 피어나기 직전의 순간을 포착한 블룸이 유려한 존재감을 발한다.
아홉 번째 이야기는 2개의 꽃봉오리를 뜻하는 ‘트윈 버드’로, 교차하는 덩굴 사이에 2개의 페어 셰이프와 카보숑 에메랄드를 세팅해 봉오리가 피어나는 순간을 담았다. 그리고 야자수잎을 우아하게 구현한 ‘팜’이 대미를 장식한다. 생동감 있는 컬러와 눈부신 광채를 자랑하는 모잠비크산 루비가 티파니앤코 젬스톤의 역사를 대변한다. 햇빛을 머금은 잎사귀가 우아한 실루엣으로 일렁이는 모습은 달콤한 휴식을 상상하게 만든다.
바람, 물, 흙 등 수만 년에 걸친 침묵 속에 견뎌온 젬스톤이 예술가의 감각을 입고 작품으로 거듭났다. 시대의 해석을 입은 젬스톤은 메종의 189년 역사를 증언한다. 진귀한 유색 스톤의 강렬한 색감과 다이아몬드의 광채는 자연의 무한한 신비를 이야기하고, 정제된 기하학적 구조와 섬세한 디자인은 메종의 탁월한 기술과 장인정신을 우아하게 대변한다. 티파니앤코의 전설적 디자이너 쟌 슐럼버제와 예술적 동반자 버니 멜론이 전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이 주얼리를 통해 다시금 역동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