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ld Balance

로마 콜로세움의 웅장한 구조를 손가락 위에 응축한 ‘비제로원(B.zero1)’이 또 다른 세계관으로 돌아왔다. 바로 골드와 스틸이라는 대담한 조합으로. 스틸은 특유의 내구성과 저항성을 지녔지만 주얼리로 구현하기에는 매우 까다로운 소재다. 그러나 금속을 납땜하지 않고 유연하게 감아 올리는 불가리의 투보가스 기법을 통해 스틸 링은 정교한 곡선을 따라 한층 가볍고 날렵한 리듬을 탄다. 이로써 차갑고 이성적인 스틸 몸체를 따스한 옐로 골드가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서로 상반된 두 소재가 하나의 조형 안에서 팽팽한 균형을 이룬다. 금의 무게감을 덜어낸 자리에 스틸 특유의 서늘한 광택과 견고함을 더했다. 마치 고대 로마의 대리석 기둥을 현대건축의 정교한 구조물로 재해석한 듯, 한층 가볍고 모던해진 밴드는 손가락을 슬림하고 유연하게 감싸며 어떤 순간에도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한다. 다양한 믹스 매치가 가능해 스타일링의 스펙트럼도 넓힌다. 1999년 밀레니엄의 서막과 함께 주얼리 디자인의 관습에 도전해온 비제로원. 소재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미감을 제안해온 불가리의 대담한 실험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