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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어내고 넓히는 광주비엔날레

ARTNOW
Still Documentation by Hospital Hill. Courtesy of the Artist and Fine Arts, Sydney. Angela Goh, Sky Blue Mythic, 2021.

덜어내고 넓히는 광주비엔날레
올해 광주비엔날레에서는 여느 비엔날레처럼 ‘최대한 많은 작품’을 보겠다는 의지는 내려놓아도 될 것 같다. 제16회 광주비엔날레를 이끄는 호추니엔은 큐레이터가 아닌 싱가포르 출신 시각예술가이자 영화감독이다. 아시아의 역사와 기억, 정치적 서사를 영상과 퍼포먼스 등으로 다뤄온 그의 시선 아래 이번 비엔날레는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를 주제로 예술이 변화를 만들어내는 방식에 집중한다. 여기서 변화는 거창한 선언보다 규모에 관계없이 확고한 실천에 가깝다. 참여 작가 역시 43팀으로 구성해 역대 가장 작은 규모인데, 대신 각 작가의 작품 세계를 깊이 들여다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광주의 역사와 공동체를 전시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도 눈에 띈다. 한편, 본전시와 함께 파빌리온은 광주 곳곳으로 영역을 넓힌다. 프랑스, 이탈리아, 브라질, 스페인, 인도네시아, 리투아니아 등 약 30개국과 기관이 참여해 도시의 공공시설과 사적지에서 각자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올해는 불가리가 후원사로 참여하는 등 브랜드와의 접점도 한층 넓어졌다. 덜어낸 만큼 더 넓힌 전시. 올해 광주는 예년보다는 좀 더 여유를 갖고 방문하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