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어내고 넓히는 광주비엔날레

덜어내고 넓히는 광주비엔날레
올해 광주비엔날레에서는 여느 비엔날레처럼 ‘최대한 많은 작품’을 보겠다는 의지는 내려놓아도 될 것 같다. 제16회 광주비엔날레를 이끄는 호추니엔은 큐레이터가 아닌 싱가포르 출신 시각예술가이자 영화감독이다. 아시아의 역사와 기억, 정치적 서사를 영상과 퍼포먼스 등으로 다뤄온 그의 시선 아래 이번 비엔날레는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를 주제로 예술이 변화를 만들어내는 방식에 집중한다. 여기서 변화는 거창한 선언보다 규모에 관계없이 확고한 실천에 가깝다. 참여 작가 역시 43팀으로 구성해 역대 가장 작은 규모인데, 대신 각 작가의 작품 세계를 깊이 들여다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광주의 역사와 공동체를 전시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도 눈에 띈다. 한편, 본전시와 함께 파빌리온은 광주 곳곳으로 영역을 넓힌다. 프랑스, 이탈리아, 브라질, 스페인, 인도네시아, 리투아니아 등 약 30개국과 기관이 참여해 도시의 공공시설과 사적지에서 각자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올해는 불가리가 후원사로 참여하는 등 브랜드와의 접점도 한층 넓어졌다. 덜어낸 만큼 더 넓힌 전시. 올해 광주는 예년보다는 좀 더 여유를 갖고 방문하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