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세키의 미학 | Noble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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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세키의 미학

LIFE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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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깊어질수록 재료의 맛과 향도 한층 선명해진다. 카이슌이 섬세하게 풀어낸 가이세키의 장면.

아래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세용 작가의 세라믹 수저받침과 끝을 노랗게 물들인 박성철 작가의 옻칠 젓가락은 모두 CHOEUNSOOK ART & LIFESTYLE, 도윤공방의 녹갈색 낮은 접시 AREA+, 트레이로 연출한 블랙 수납형 옻칠 소반 상판 HARTA, 그 위 모래시계를 닮은 잔과 낮은 굽 위로 오목하게 펼쳐진 볼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연한 녹색빛이 감도는 신상일 작가의 화병은 AREA+에서 만날 수 있다.

전복 내장 두부를 곁들인 찐 전복과 자연산 송이를 띄운 도미 맑은국

코스의 문을 여는 전채 요리 사키즈케는 6시간 동안 은은하게 찐 전복에 전복 내장으로 만든 두부를 곁들였다. 부드럽게 익은 전복의 식감과 내장 두부의 깊은 감칠맛이 어우러지는 요리다. 이어지는 완모노는 도미와 자연산 송이를 넣은 맑은국. 다시마와 가다랑어포로 처음 우려낸 맑은 육수만을 사용해 도미의 담백한 맛과 송이 특유의 깊고 그윽한 향이 일품이다.

아래부터 시계 방향으로 번지는 듯한 무늬와 파스텔 색감이 어우러진 신상일 작가의 플레이트 AREA+, 화이트 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옅은 푸른빛 위로 별처럼 수놓인 패턴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윤상현 작가의 주병 CHOEUNSOOK ART & LIFESTYLE

도미·방어·문어회

도미와 방어, 문어의 서로 다른 맛과 식감을 한 접시에 담은 쓰쿠리. 도미의 섬세하고 담백한 맛, 방어의 풍부한 지방과 깊은 감칠맛, 문어의 쫄깃한 식감이 각기 다른 매력을 드러낸다. 신선한 해산물 본연의 풍미를 살리는 데 집중했다.

아래부터 시계 방향으로 정은진 작가와 협업한 것으로 금속 바탕에 한지를 겹겹이 덧대고 옻칠로 마무리한 테이블 매트 AREA+, 그 위 핫슨을 담은 성광명 작가의 대나무 접칠 레드 찬합 CHOEUNSOOK ART & LIFESTYLE, 명주와 삼베로 짠 추포 테이블 매트 CHAPTER 1, 은은한 분홍빛 그러데이션과 우아한 곡선이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와사키 류지(Ryuji Iwasaki) 작가의 화병 FINORK

가을의 풍미를 담은 핫슨

한 접시 안에 계절의 풍경을 펼쳐 보이는 계절 전채 모둠 핫슨. 문어·토란·단호박 요리를 시작으로 무즙을 곁들인 연어알, 갯장어 초밥, 바삭하게 튀긴 연근, 줄기상추·가리비·호두무침, 담백하게 구운 용서대, 튀긴 은행까지 다채롭게 구성해 가을의 풍성한 맛과 식감을 표현했다.

아래부터 시계 방향으로 블루 타원형 트레이 HARTA, 강렬한 색으로 포인트를 준 최기 작가의 옻칠 젓가락 CHOEUNSOOK ART & LIFESTYLE, 도나베와 도나베후타는 모두 카이슌 소장품, 검정 간장 종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일본 전통 종이인 와시의 질감이 아늑해 보이는 포터블 램프는 OYECYE에서 소개한다.

샤토브리앙·자연산 송이와 자라 두부 나베

코스 중간에는 불과 온기를 더한 두 가지 요리를 낸다. 아게모노는 샤토브리앙과 자연산 송이를 튀긴 뒤 숯불에 구워 풍부한 육즙과 송이의 깊은 향에 은은한 불 향을 입혔다. 함께 선보이는 나베는 자라 살로 직접 만든 두부를 일본 청주만으로 끓여 자라 특유의 깊은 풍미와 청주의 섬세한 향을 느낄 수 있다.

아래부터 시계 방향으로 메시가마와 오카마오키는 모두 카이슌 소장품, 붓칠의 질감을 고스란히 드러낸 베이지 옻칠 원형 트레이 HARTA, 허명욱 작가의 나무 옻칠 수저 CHOEUNSOOK ART & LIFESTYLE, 황톳빛 볼 카이슌 소장품, 쓰케모노 3종을 담은 노토 아사나(Asana Noto) 작가의 불투명한 화이트 유리 육각 플레이트 AREA+

병어와 만간지 고추 솥밥

식사의 끝은 제철 재료의 풍미를 담은 고항으로 이어진다. 병어와 만간지 고추를 함께 넣어 솥밥을 짓고, 병어의 섬세하고 담백한 감칠맛에 만간지 고추 특유의 은은한 단맛과 향을 더했다. 갓 지은 고슬고슬한 밥과 두 가지 재료의 풍미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아래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호두 모찌를 올린 플레이트와 우드 피커, 차완은 모두 카이슌의 소장품. 우드 카빙 패턴이 자연스러운 멋을 드러내는 황경원 작가의 검정 소반 AREA+, 그 위 연근 만주가 놓인 적갈색 플레이트와 집게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연근 만주와 호두 모찌

마지막 카시는 연근과 호두의 담백한 풍미로 여운을 남긴다. 곱게 간 연근을 빚어 만든 만주는 은은한 단맛과 쫀득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호두 모찌는 특유의 고소함과 차진 식감이 어우러져 깊은 맛으로 코스를 마무리한다.

  • 에디터 손지수
  • 사진 심윤석
  • 요리 신동혁·히네노야 마코토(카이슌 오너 셰프)
  • 스타일링 이아연(앤드밀 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