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을 넘어선 롱폼의 귀환, 인스타그램 피처스
인스타그램이 최대 90분 길이의 가로형 비디오 포맷 피처스(Features)를 테스트하며 롱폼 콘텐츠 시장에 다시 승부수를 띄웠다. 숏폼과 롱폼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지각변동에 대하여.

끊임없이 화면을 스와이프하며 소비하는 바야흐로 숏폼의 시대. 인스타그램이 역으로 호흡이 긴 롱폼 비디오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새롭게 테스트 중인 피처스가 그 주인공! 최대 90분에 달하는 가로형 동영상을 지원하는 포맷으로 팟캐스트나 스탠드업 코미디, 심층 인터뷰 등 긴 러닝타임이 필수적인 디지털 크리에이터들을 겨냥한 이 기능은 브라질 선행 테스트를 거쳐 최근 미국 내 일부 크리에이터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시험 무대에 올랐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기존 인스타그램 생태계와의 유기적인 연결성. 3분 이하의 릴스 영상을 일종의 예고편처럼 활용해 전체 길이의 영상으로 직행할 수 있는 연동 시스템을 구축한 것. 시청자는 릴스 피드에서 흥미로운 클립을 탭하는 것만으로 인스타그램 앱 내에서 전체 에피소드를 감상할 수 있다. 이렇게 업로드된 롱폼 영상들은 인스타그램 탐색 페이지 등에 추천으로 노출되며 자연스럽게 시청자의 체류 시간을 늘린다.
이는 단순한 기능 추가를 넘어 크리에이터 경제의 새로운 활로를 제시한다. 비즈니스 인프라가 부족한 신진 크리에이터들도 기존의 브랜디드 콘텐츠 광고를 롱폼 영상에 직접 가져와 수익 구조를 다각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IGTV를 철수하며 롱폼 시장에서 한 발 물러났던 인스타그램이 릴스로 시선을 끌고 풀 에피소드로 시청자를 묶어두는 영리한 전략으로 유튜브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미국 내 애플 TV 용 앱으로 영역을 확장한 행보 역시 스마트폰을 넘어 다각화된 디바이스 환경을 장악하려는 인스타그램의 거대한 야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