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침없이 완성한 정밀성, 오메가 컨스텔레이션 옵저버토리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을 획득한 최초의 투핸즈 시계, 컨스텔레이션 옵저버토리 컬렉션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메가는 크로노미터 분야에서 가장 집요하게 정밀성을 추적해온 메이커 중 하나입니다. 20세기 열린 제네바와 뇌샤넬 크로노미터 경연대회 석권을 비롯해 알프레드 자카르가 정밀 조정한 47.7mm 사이즈의 오메가 칼리버가 큐 천문대에서 100점 만점에 97.8점을 기록하면서 세계 최고의 정확성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최초의 크로노미터 인증 자동 손목시계인 센티너리 출시 이후 1952년 오메가 최초의 양산형 크로노미터 컬렉션 컨스텔레이션을 선보였습니다. 이후 COSC 인증을 넘어 2015년에는 METAS 기반의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을 도입하며 정밀성을 완성된 시계의 관점에서 다시 정의한 바 있습니다.
2026년, 오메가는 또 한 번 흥미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정밀성은 과연 무엇으로 측정되어야 하는가?” 이번 새로운 컬렉션 컨스텔레이션 옵저버토리는 이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처럼 보입니다. 투핸즈 워치 최초로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을 획득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겨졌던 측정 방식의 전제를 뒤흔들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크로노미터 테스트는 초침의 움직임을 전제로 합니다. 하루 단위로 기록되는 데이터 역시 그 연장선에 있습니다. 그러나 오메가가 프리시전 래버러토리에서 개발한 새로운 방식은 전혀 다른 접근을 취합니다. 시계의 ‘틱’과 ‘탁’, 즉 이스케이프먼트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연속적으로 수집하고 여기에 온도, 위치, 자기장, 기압 등 환경 데이터를 결합합니다. 정밀성을 단순히 보는 것에서 벗어나 듣고 추적하는 것으로 전환한 것입니다.
이 변화가 의미 있는 이유는 단순히 더 정밀해졌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언제, 어떤 조건에서 오차가 발생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밀성의 개념 자체가 한층 입체적으로 확장시키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결과로만이 아니라 과정을 측정하고 정량화 한다는 것에서 이번 시도는 크로노미터라는 정의에 그 어느때보다 가까워졌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컨스텔레이션 옵저버토리는 이러한 기술적 전환 위에 놓인 새로운 결과물입니다. 지름 39.4mm 케이스로 구성된 이번 컬렉션은 총 9종으로 전개되며, 오-메가스틸부터 세드나™ 골드, 문샤인™ 골드, 카노푸스 골드™, 플래티넘까지 다양한 소재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무브먼트는 스탠다드, 럭스, 그랜드 럭스 세 가지 등급으로 구분되며 동일한 구조 안에서 마감과 소재에 따라 분명한 위계를 형성합니다.


디자인은 예상대로 절제되어 있습니다. 12각형 파이 팬 다이얼, 6시 방향의 별, 케이스백의 천문대 메달리온 등 컨스텔레이션의 상징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여기에 기요셰 마감과 카이트 형태의 인덱스, 도핀 핸즈, 도그 레그 러그 같은 전통적인 요소가 더해지며 과거의 문법을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변화의 무게 중심이 외형이 아닌 내부에 있다는 점을 드러내는 선택에 가까워 보입니다.



무브먼트 역시 검증된 기반 위에서 새롭게 전개됩니다. 오메가 마스터 코-액시얼 무브먼트를 베이스로한 두 개의 새로운 마스터 크로노미터 칼리버는 각기 다른 개성을 드러냅니다. 각 칼리버의 스켈레톤 로터에는 1952년 처음 도입된 디자인 요소인 컨스텔레이션 옵저버토리 메달리온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진귀한 메탈 에디션을 위해 제작된 칼리버 8915는 18K 문샤인™ 골드 또는 세드나™ 골드 소재의 로터와 밸런스 브릿지가 특징입니다. 로터 구조와 마감, 메달리온 방식 등을 통해 등급별 차이를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흥미로운 지점은 디테일에서도 이어집니다. 특히 세라믹으로 구현된 12각형 파이 팬 다이얼은 높은 제작 난도를 요구하는 요소로 단순한 소재 변경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한편 골드 모델은 케이스와 다이얼, 무브먼트를 동일 계열 소재로 통일하며 물성 자체의 완성도를 강조합니다. 기술과 소재 그리고 디자인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구조입니다.
결국 컨스텔레이션 옵저버토리는 하나의 컬렉션이라기보다는 오메가가 정밀성을 바라보는 방식이 얼마나 확장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천문대 경연대회에서 출발한 정밀성은 이제 측정 기술 자체를 재정의하는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도는 그 변화가 시계라는 물리적 존재의 본질에 더욱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