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이 선택한 부르고뉴 최고의 와이너리
미쉐린이 레스토랑을 넘어 와인 생산자까지 평가하기 시작했다. 올해 처음 공개된 2026 미쉐린 그레이프 셀렉션(MICHELIN Grape Selection)은 병 속 결과물이 아닌 포도밭에서 시작되는 철학과 장인 정신, 그리고 오랜 시간 이어온 일관성을 기준으로 부르고뉴의 와이너리를 선정했다.
최고 등급인 3그레이프(Three MICHELIN Grapes)에는 단 9곳만 이름을 올렸으며 그중 5곳이 부르고뉴 최고의 산지인 코트 드 뉘(Côte de Nuits)에 자리하고 있다. 테루아를 가장 깊이 이해하고 가장 정직하게 표현해온 코트 드 뉘의 도멘들을 소개한다.

Domaine de la Romanée-Conti
부르고뉴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도멘으로 2019년부터 페린 페날과 베르트랑 드 빌렌이 공동 운영하며 28헥타르의 독보적인 그랑 크뤼 포도밭을 바이오다이내믹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 미쉐린은 테루아를 가장 순수하게 표현하는 양조 철학과 수십 년간 이어진 일관성을 높이 평가했다.

Domaine Dugat-Py
로이크 뒤가피가 이끄는 부르고뉴의 대표 와이너리로 오래된 포도나무와 극도로 낮은 수확량을 바탕으로 밀도 높은 피노 누아를 선보인다. 미쉐린은 테루아를 섬세하게 드러내는 포도 재배 방식과 개성 있는 와인, 오랜 시간 유지해온 일관된 품질을 높이 평가하며 최고 등급에 선정했다.

Domaine Leroy
랄루 비즈-르루아가 이끄는 와이너리로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을 선도한 생산자로 평가받는다. 미쉐린은 타협 없는 재배 철학과 빈티지에 관계없이 유지되는 뛰어난 품질을 선정 이유로 꼽는다. 특히 랄루 비즈-르루아는 Domaine Leroy와 Domaine d’Auvenay 두 도멘 모두 최고 등급을 받은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Domaine Georges Roumier
루미에는 샹볼 뮈지니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와이너리로 미쉐린은 여러 세대에 걸쳐 이어진 장인 정신과 뛰어난 품질의 일관성을 높이 평가했다. 최근에는 크리스토프 루미에가 조카들에게 운영을 넘기며 새로운 세대로 이어지고 있으며 여전히 코트 드 뉘를 대표하는 기준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Domaine Cécile Tremblay
2003년 설립되어 코트 드 뉘에서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와이너리 가운데 하나다. 미쉐린은 소규모 생산에도 불구하고 포도 재배부터 양조까지 이어지는 높은 완성도와 섬세한 테루아 표현을 높이 평가하며 최고 등급을 부여했다. 비교적 젊은 도멘이 최고 등급에 오른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좋은 와인은 한 번의 뛰어난 빈티지가 아니라 오랜 시간 변함없이 이어온 철학에서 완성된다. 미쉐린 그레이프 셀렉션은 한 병의 와인보다 그 와인을 만들어온 사람과 땅, 그리고 시간을 조명한 첫 번째 평가라는 점에서 주목할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