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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거쳐 완성된 브랜드의 상징

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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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레스>가 창간 36주년을 맞아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브랜드의 고유한 언어를 되짚었다.
SILHOUETTE, PATTERN 편

변형 가능한 매직 알함브라 롱 네크리스.
클로버 클립 제품 카드, 1948년.

VAN CLEEF & ARPELS

창립자 에스텔 아펠의 조카 자크 아펠은 “행운을 얻기 위해서는 행운을 믿어야 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 그는 자신의 집 정원에서 네잎클로버를 찾아내 언제나 희망을 잃지 말라는 뜻을 담아 한 편의 시를 사람들에게 건네주곤 했는데, 이 행운의 바람이 알함브라 컬렉션의 시초다. 1968년 탄생 이래 다채로운 해석으로 선보이고 있는 디자인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메종의 정체성을 담당한다.

CARTIER

메종을 상징하는 언어는 계속 확장하고 변화한다. 정교하게 계산된 기하학적 디자인을 선보이는 까르띠에는 날카로움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대담한 미학을 펼치며 주얼리의 정형화된 틀을 부순다. 클래쉬 드 까르띠에 역시 맥을 함께한다. 1930년대부터 주얼리 디자인에 적극 활용해온 스터드, 비즈, 클루 드 파리를 하나로 융합한 독창적 파격은 우아하고도 반항적인 매력을 지닌 메종의 성격을 대변한다.

롬비 이터널레 링.

BUCCELLATI

첫 롬비 패턴은 1920년대 마리오 부첼라티가 디자인한 티아라에서 찾을 수 있다. 지안마리아는 진귀한 페르시아 카펫의 기하학적 무늬에서 영감받아 주얼리에 녹여내고자 했고, 나란한 마름모를 세 줄로 나열한 롬비 컬렉션은 절제된 우아함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LOEWE

180년간 가죽을 다루는 독보적 노하우와 장인정신을 지켜온 로에베는 과거 유산을 보존하는 데 머물지 않고 현대적 기술을 도입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스페인 남부의 최고급 양가죽만을 엄선해 정교한 무두질 과정을 거쳐 탄생한 나파 가죽은 입는 가죽이 선사하는 실용을 보여준다. 소재의 지속적 개발이 새로운 디자인을 낳는 중요한 도구가 됐다.

1992 FALL RALPH LAUREN COLLECTION

RALPH LAUREN COLLECTION

랄프 로렌의 테일러링 역사는 1960년대 넥타이 한 줄에서 비롯됐다. “옷을 파는 것이 아니라 꿈과 라이프스타일을 만든다”는 신념을 고수한 랄프 로렌의 철학은 1971년 여성용 셔츠 라인으로 이어졌고, 1980년대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하이엔드 라인으로 연결됐다. 화려한 주름과 비즈 장식에 의존하던 드레스 공식이 턱시도 드레스라는 새로운 장르로 변환된 중심에 랄프 로렌이 있다.

스피드마스터 프로페셔널 광고 이미지, 1981년.

OMEGA

1957년 레이싱을 위해 탄생한 오메가 스피드마스터는 세계 최초로 타키미터 눈금을 외부 베젤에 배치하고, 3개의 서브 다이얼을 통해 속도 측정에 최적화된 워치다. NASA의 혹독한 테스트를 거쳐 1969년 아폴로 11호와 함께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하며 문워치라는 별칭을 얻은 타임피스는 1970년 아폴로 13호 위기 당시 정확한 시간 측정으로 승무원의 무사 귀환을 이끌며 우주탐사 역사에 명확한 궤적을 남겼다.

N°5 엑스트레 드 빠르펭.
N°5 비주얼 스토리텔링 이미지.

CHANEL BEAUTY

샤넬 N°5의 모서리를 둥글린 미니멀한 보틀은 하우스의 대담한 도전이자 클래식의 시작이었다. 1924년 오리지널 보틀의 세련된 실루엣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N°5 오 드 투왈렛, N°5 엑스트레 드 빠르펭에 이르기까지 N°5의 모던한 실루엣은 시대를 초월해 하우스가 고수해온 진정성을 증명한다.

GV80.

GENESIS

2020년 첫선을 보인 GV80은 제네시스 최초의 후륜구동 기반 대형 SUV로, 역동적 비례와 당당한 실루엣을 통해 브랜드만의 럭셔리 SUV 디자인을 구축해왔다. 크레스트 그릴과 두 줄의 램프, 매끄럽게 이어지는 차체 라인은 강인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드러내며, 제네시스 SUV만의 독자적 인상을 만들어낸다.

모노그램 캔버스 해트 트렁크, 1912년.
트렁크가 등장하는 ‘The Train Journey’ 광고 일러스트레이션, 1926년.

LOUIS VUITTON

1896년 시대를 초월한 문화적 아이콘이 탄생했다. 조르주 비통이 아버지 루이 비통에게 헌정하는 의미로 고안한 모노그램이다. LV 이니셜과 꽃잎 모티브를 엮은 이 패턴은 당시 큰 인기를 끌던 루이 비통 트렁크의 모방품을 막기 위한 장치에서 출발했다. 이후 캔버스와 가죽 등 다양한 소재와 제품에 적용되며 루이 비통의 독자적 변별성과 예술성을 확립했다.

뚜주흐 호보백.
까냐쥬 패턴을 구현하는 봉제 과정.

DIOR

까나쥬는 의자 등받이를 장식하던 라탄의 짜임을 본뜬 패턴이다. 디올이 1947년 첫 오트 쿠튀르 쇼를 찾은 귀빈들을 위해 나폴레옹 3세 스타일의 의자를 마련한 것이 시작이다. 격자로 교차되는 기하학적 패턴은 1995년 레이디 디올 백의 퀼팅으로 재해석되며 하우스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아이코닉 체크 패턴 트렌치 코트.
버버리 하우스 체크를 활용한 액세서리를 내세운 캠페인, 1975년.

BURBERRY

버버리 체크 패턴의 역사는 1920년대 레인코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안감에 처음 사용된 이 체크는 1967년 영국 대사를 위한 의상 프레젠테이션에서 여행 가방과 우산 커버에 활용되며 디자인 요소로 쓰이기 시작했다. 이후 1970년대 캐시미어 스카프에 적용한 고유한 패턴을 거쳐 1980~1990년대 캠페인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진 패턴이 지금의 버버리 체크다.

아브라함-루이 브레게의 역사적인 골드 투르비용 회중시계.
발레드주 풍경에서 영감받은 브레게 기요셰.

BREGUET

기요셰는 엔진 터닝 선반으로 금속 표면에 정교한 무늬를 새기는 기법이다. 아브라함-루이 브레게는 빛 반사를 줄이고 스크래치와 변색을 막는 동시에 다이얼 위 각 기능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위해 이 기법을 활용했다. 섬세한 브레게 핸드가 돋보이는 시각적 대비가 특징으로, 기능을 위해 도입한 패턴이 브랜드의 정체성이 된 사례다.

GUCCI

가죽 수급이 어렵던 1930년대, 구찌는 내구성이 뛰어난 캔버스 소재를 대안으로 택했다. 원단 위에 마름모가 교차하는 문양을 직조해 넣은 것이 하우스의 첫 대표 패턴인 디아만테다. 디아만테 패턴은 1960년대에 창업자 구치오 구찌의 이니셜을 결합한 GG 모노그램으로 발전했고, 가방과 여행용품을 시작으로 오늘날까지 다양한 소재와 형태로 재해석되고 있다.

메테오리트 라이트 리빌링 펄 파우더.
메테오리트 파우더 빈티지 광고.

GUERLAIN

1987년에 처음 선보인 겔랑의 메테오리트는 서로 다른 컬러의 펄을 작은 구슬 형태로 배열한 독창적 디자인의 아이코닉 페이스 파우더다. 장인의 손길로 섬세하게 만들어지는 구슬 형태 펄 파우더 배열은 광채와 톤 보정, 유분 컨트롤을 하나의 하모니로 완성하며, 시대를 거쳐 브랜드의 압도적 헤리티지를 상징하는 패턴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코어 글라스.

BACCARAT

1841년에 출시한 바카라 ‘아코어’ 글라스. 육각형 베이스와 6개의 크리스털 컷이 이루는 고유한 커팅 패턴은 글라스를 넘어 화병과 캔들홀더, 조명 등으로 확장되며 메종의 시그너처로 자리 잡았다. 시대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면서도 변치 않는 조형 언어가 바카라의 장인정신과 우아함을 증명한다.

  • 에디터 최원희, 주효빈, 김소정, 손지수
  • 사진 전의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