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워치메이킹의 또 다른 이름, 쇼파드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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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5-15

현대 워치메이킹의 또 다른 이름, 쇼파드

지속 가능한 럭셔리를 향한 끝없는 열정. 그 속에서 탄생한 쇼파드의 새 얼굴.

L.U.C 96.40-L 무브먼트를 적용한 알파인 이글 41 XPS.
역사적 L.U.C 컬렉션 워치를 재해석해 선보이는 L.U.C 1860.


ALPINE EAGLE41 XPS
알파인 이글은 ‘알프스의 독수리’를 뜻하는 직관적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날렵하면서 강인한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매년 새로운 소재와 컬러, 컴플리케이션 등으로 진화된 모습을 보여준 알파인 이글이 다시 한번 새로워진 모습을 공개했다. 올해 공개한 신제품 알파인 이글41 XPS는 루센트 스틸 A223으로 만드는데, 이 소재는 쇼파드 매뉴팩처의 독특한 배합으로 탄생한 스틸 합금이다. 독자적 소재로 완성한 스틸 케이스 중심에는 알프스산맥 봉우리의 이름을 본뜬 ‘몬테 로사 핑크’ 컬러 다이얼이 빛나며, 케이스 내부에는 알파인 이글41 XPS를 구동하는 심장 L.U.C 96.40-L 무브먼트가 자리한다. 이는 쇼파드 매뉴팩처의 노하우를 집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3.3mm라는 극도로 얇은 두께임에도 기술력과 정확도가 뛰어나기 때문. 이처럼 기술력과 미학을 모두 아우르는 알파인 이글41 XPS는 시계업계가 인증하는 제네바 품질 인증을 받으며 쇼파드 매뉴팩처의 완벽을 향한 열정을 다시 한번 입증한다.

LUCENT STEEL™
알파인 이글41 XPS에 사용한 루센트 스틸은 에티컬 골드에 이어 메종이 추구하는 가장 큰 가치 중 하나인 지속 가능성의 메시지를 전한다. 스틸 소재를 재활용해 쇼파드만의 배합을 통해 만든 새로운 합금 소재이기 때문. 루센트 스틸은 최소 80% 이상 재활용하며, 쇼파드 매뉴팩처는 올해 안에 모든 쇼파드 스틸 시계에 루센트 스틸을 적용할 예정이다. 루센트 스틸은 지속 가능성을 넘어 기존 스틸 소재를 크게 뛰어넘는 여러 강점을 지녔다. 일반 스틸 소재보다 단단해 50% 이상 부식에 강할 뿐 아니라 외과용 스틸과 비슷할 정도로 알레르기 반응을 예방한다. 하지만 쇼파드는 이에 만족하지 않는다. 2025년까지 루센트 스틸의 재활용률을 무려 90%까지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 쇼파드가 만들어갈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L.U.C 1860
쇼파드 메종이 1997년에 성공적 첫 데뷔를 알린 역사적 L.U.C 컬렉션 워치를 재해석해 선보이는 신제품을 공개하며 메종의 워치메이킹에 관한 전통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새로운 L.U.C 1860은 L.U.C 컬렉션 중 처음으로 루센트 스틸 합금을 사용한 지름 36.5mm 케이스와 부드러운 연어 컬러를 입은 기요셰 다이얼이 어우러져 우아함과 섬세함을 드러낸다. 케이스 심장에서는 3.3mm의 얇은 두께를 자랑하는 L.U.C 96-40-L 무브먼트가 박동한다. 이 무브먼트는 22K 골드로 제작해 높은 관성을 지닌 마이크로 로터가 2개의 태엽통을 효율적으로 감으며, 쇼파드의 트윈 기술을 바탕으로 쌓아 올린 2개의 배럴이 65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최상의 기능성과 정확성을 보장하는 증표이기도 한 제네바 홀마크를 통해서도 완벽과 혁신을 향한 메종의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확인할 수 있다.







연꽃의 아름다움을 담은 임페리얼 컬렉션 리미티드 에디션 워치.
오벌 케이스를 적용한 디아망트 컬렉션 워치.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가 뿜어내는 극강의 반짝임을 담은 하이주얼리 워치.


ARTISTIC TIME
올해 워치스앤원더스에서는 쇼파드의 공동대표이자 아티스틱 디렉터 캐롤라인 슈펠레의 창의성과 메종의 노하우로 빚어낸 놀라운 주얼리 워치의 향연을 목도할 수 있었다. 먼저 임페리얼 컬렉션의 신제품은 정밀한 워치메이킹 컴플리케이션과 낭만적 디자인의 완벽한 조우를 엿볼 수 있다. 윤리적 18K 로즈 골드 소재의 이 작품은 태양이 매일 아침 연꽃 화관에서 떠올라 밤이 되면 연꽃잎으로 돌아간다는 이집트의 전설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를 위해 쇼파드 매뉴팩처는 다이얼 위 황금 연꽃 위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낮과 밤을 표시하는 회전 디스크를 탑재해 낭만적인 전설을 실제로 구현해냈다. 쇼파드 매뉴팩처에서 개발한 L.U.C 96-30-L 칼리버가 회전 디스크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24시간 주기로 완성한다. 디아망트 컬렉션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오벌 케이스의 신제품 또한 윤리적 18K 화이트 골드 또는 로즈 골드 케이스를 따라 마키즈 컷 다이아몬드를 장식해 순수한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두 가지 디자인으로 공개한 하이주얼리 워치는 놀라운 품질의 컬러를 지닌 다이아몬드 세팅이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라운드∙페어 컷 다이아몬드 사이로 싱그러운 에메랄드를 장식한 화이트 골드 모델, 페어 컷의 팬시 비비드 옐로 다이아몬드와 화이트 다이아몬드를 함께 세팅한 새틴 스트랩 모델이 그 주인공으로, 두 시계 모두 공정 채굴 인증을 받은 18K 골드 소재로 제작했다.









 쇼파드의 성지 
현대 워치메이킹의 또 다른 이름 쇼파드. 이를 완성하는 두 곳의 매뉴팩처.

스위스가 워치메이킹 성지라 불리는 데에는 고집스레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브랜드와 그것을 지탱해온 인프라가 있다. 그리고 그 시작점엔 루이 율리스 쇼파드(Louis-Ulysee Chopard)라는 이름이 존재한다. 그는 스위스 워치메이킹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꼽힌다. 쇼파드가 꾸려온 2세기 가까운 브랜드의 히스토리는 스위스 워치메이킹의 시간 그 자체로 해석할 수 있다.
쇼파드의 근간은 186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창립자 루이 율리스 쇼파드는 스위스 쥐라 지방의 작은 농촌 마을인 샹트페테르부르크에서 시계 제조업을 시작한다. 당시 쇼파드의 주력 제품은 포켓 워치와 크로노미터 같은 정밀한 기술을 요구하는 것들로, 당대 손꼽히는 엔지니어만이 제작 가능했다. 1920년, 쇼파드는 제네바로 거점을 옮기며 보다 고부가가치인 프리미엄 모델을 생산하는 데 집중한다. 쇼파드가 대대적 변환을 맞이한 건 1963년. 1904년부터 독일 포르츠하임에서 주얼리 워치 생산을 전문적으로 하던 에스제하(Eszeha) 컴퍼니의 3대 소유주인 칼 슈펠레가 쇼파드를 인수하며 기계식 정밀 워치와 주얼리 워치라는 현재 쇼파드를 대표하는 2개 축을 완성한다. 이후 쇼파드는 제네바를 중심으로 프랑스에 유통 지점을 개설하고 뉴욕에 진출한다. 이 드라마틱한 이야기 속에서 쇼파드라는 스위스 워치메이킹의 주역이 탄생한 것이다. 그 헤리티지와 브랜드 특유의 우아함, 스위스 워치메이킹의 정수가 녹아 있는 매뉴팩처 두 곳을 방문했다.
쇼파드의 현재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두 거점의 기능을 이해해야 한다. 먼저 스위스 제네바 인근 마랭(Mayrin)에 위치한 쇼파드 본사다. 이곳은 브랜드 역사와 전통 수호자이자 미래를 스케치하는 쇼파드의 정신으로 통한다. 약 4만m²의 부지에는 쇼파드의 시계와 주얼 피스들의 주요 공정을 담당하는 라인들이 있다. 이곳에선 워치메이킹 상당 부분의 기능을 수행하는데, 워치와 주얼리 관련한 30개의 이상 기술을 보유한 750명의 전문가가 상주하고 있다. 스위스 본사는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곳이다. 한편에는 컴퓨터로 금속을 정밀하게 가공하는 CNC 밀링 머신이 mm 단위의 정밀 작업을 진행하고, 반대편에선 수십 년 경력을 지닌 장인들이 무브먼트의 조립과 테스트, 래카와 음각 같은 다이얼 작업을 담당한다. 쇼파드의 명성에 어울리는 주얼리 가공 역시 감탄을 자아낸다. 설계부터 커팅, 세팅까지 거의 모든 과정이 사람 손을 거치는데, 중간중간 끊임없는 점검으로 한 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커스텀메이드였다. 쇼파드는 VIP 고객을 대상으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피스를 제작한다. 세상을 떠난 반려묘를 기념한 주얼리나 문구를 새겨 자녀에게 물려주는 워치 등 특별한 기억과 의미가 담긴 제품을 장인들이 정성스레 작업하고 있었다. 쇼파드 본사엔 브랜드의 역사를 한눈에 유추할 수 있는 박물관이 마련돼 있다. 18세기에 완성한 워치 피스부터 당대 장인이 사용한 툴 그리고 쇼파드의 빛나는 순간을 머금은 제품까지 모두 볼 수 있다.
쇼파드는 1990년대 중반 도전의 순간을 맞이한다. 바로 자사 무브먼트의 개발이다. 공식 매뉴팩처로 인정받기 위해선 워치메이커가 ‘인하우스’ 기계식 무브먼트를 하나 이상 생산해야 한다. 이는 회사의 설립자 루이 율리스 쇼파드의 워치메이킹 유산을 되살리고, 쇼파드의 시계학적 정당성을 되찾기 위한 필수 과제였다. 당시 쇼파드 공동대표였던 칼 프리드리히 슈펠레가 떠올린 곳은 18세기 스위스 워치메이킹의 역사적 장소 플뢰리에(Fleurier). 스위스 서북부에 위치한 플뢰리에는 북쪽 좁은 지역이 프랑스와 국경을 이루는데, 그림 같은 자연이 펼쳐지는 곳이다. 당시 스위스 워치 산업은 쿼츠 시계의 위기를 겪고 있었지만, 숙련된 장인의 기술력과 세공으로 이를 극복했다. 20세기 쇼파드 앞에 놓인 장애물을 타개하기 위한 장소로 한때 워치메이킹의 찬란한 유산을 펼친 플뢰리에를 정한 것은 어쩌면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알프스산맥 사방으로 펼쳐진 그림 같은 마을에 들어선 플뢰리에 매뉴팩처는 쇼파드의 심장 같은 곳이다. 20세기 쇼파드가 또 한번 도약을 이뤄낼 수 있었던 원동력인 자사 최초의 기계식 무브먼트 L.U.C 1.96이 탄생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L.U.C는 설립자를 기리기 위한 네이밍으로, 쇼파드 워크숍의 첨단 기술과 엔지니어 그리고 장인의 손을 거쳐 완성됐다. 제품을 개발하는 데에만 약 4년이 필요했으며, 초기 도면에서 완성품이 나오기까지 무려 400만 스위스 프랑 이상의 비용이 발생했다. 쇼파드는 첫 번째 기계식 무브먼트의 구동 방식으로 스리 핸드 무브먼트 재현과 고전적 중앙 회전 장치를 장착한 셀프와인딩 칼리버를 택하지 않았다. 수월한 방식이 아닌, 무브먼트의 복잡성과 구성 요소의 완벽한 마무리를 추구하는 셀프와인딩 마이크로 로터를 장착한 무브먼트를 목표로 삼았다. 이러한 유형의 진동 추는 메커니즘의 초박형 버전을 만드는 것을 가능케 했고, 기술적 완성도는 물론 심미적으로도 아름다운 피스를 완성하는 토대가 됐다. 결국 2년의 연구 끝에 1995년, 목표의 윤곽이 드러난다. 무브먼트의 정밀도는 크로노미터 기준을 충족했으며, 마이크로로터는 스프링 2개를 양쪽 회전 방향으로 병렬해 연장했고, 겹쳐진 트윈 배럴은 70시간의 예비 전력을 보장했다. 쇼파드가 개발한 L.U.C 1860은 1997년 스위스에서 올해의 시계로 뽑히며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바젤 페어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쇼파드를 현대 워치메이킹의 정상에 올려놓았다. 18세기 워치메이킹의 상징적 이름이 현재까지 이어질 수 있는 징검다리로서 그 가치는 지금도 유효하다. 쇼파드 플뢰리에 매뉴팩처에선 현재 90여 명의 기술자가 다섯 가지 하이퀄리티 L.U.C 무브먼트를 생산하고 있다. 연간 8000~1만 개의 무브먼트를 생산하고 있으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11개의 특별한 베이스 무브먼트와 L.U.C 무브먼트의 87개 변형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플뢰리에 매뉴팩처에도 스위스 본사와 마찬가지로 뮤지엄이 자리한다. 본사보다 규모는 작지만 더욱 은밀한 공간이다. 일반 대중에 공개되지 않는 이곳은 슈펠레 회장의 개인 공간으로, 그가 쇼파드 역사에 얼마나 진심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곳이다. 쇼파드 역사의 주요 피스는 물론, 인류가 시간에 대해 품은 심미적이며 탐구적인 물건으로 가득하다. 이 지점에서 쇼파드의 아이덴티티가 또렷해진다. 브랜드 이상의 가치, 영속된 시간의 매개체인 피스. 쇼파드가 스위스 워치메이킹이라는 단어와 치환되는 이유다.

 

에디터 <노블레스> 조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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