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은 지금이 제철

탕후루가 가고 붕어빵이 왔다. 붕어빵에 우아함을 곁들인 디저트들.

차일디쉬
차일디쉬는 이름처럼 ‘놀이터’에서 영감을 얻어 메뉴를 구성했다. 이런 순수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전혀 인연이 없을 것 같은 소금빵과 붕어빵이 만났다. 소금빵에 팥앙금을 넣고 붕어빵 틀에 찐 뒤 꾸덕꾸덕한 버터 한 조각을 올린 메뉴다. 비주얼은 물론 기름진 향까지 오감을 자극한다. 크게 한입 베어 물었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게 담백하고 짭짤한 맛이 난다. 이미 SNS에선 유명하다. 평일에 가도 조금 기다리는 걸 감수해야 한다. 붕어빵 기계 특성상 한 번에 다섯 마리씩만 구울 수 있다. 만들 때 7분 이상 걸려서 미리 주문 예약을 하는 걸 추천한다. 가격은 소금빵 x 붕어빵 1개당 4,300원. 차일디쉬는 버터가 듬뿍 들어간 소금빵도 유명하고 마시멜로를 구워 얹어주는 불장난 크림커피가 대표 메뉴다.
서울 마포구 연희로 33 3층 Everyday HappyBirthday ADD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 114 2층 차일디쉬

레자미오네뜨
붕어빵이 크루아상 반죽을 만나면? 이건 좀 반칙이다.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다. 논현동의 레자미오네뜨는 크루아상 반죽에 속을 각종 크림으로 채운 크붕이라는 신메뉴를 개발했다. 심지어 여러 크붕이가 있다. 슈가크붕이, 바닐라크붕이, 딸기크붕이, 얼그레이크붕이, 앙버터크붕이, 밀키크붕이, 초코크붕이 등 이름도 귀엽다. 호불호가 없이 모두가 좋아할 만한 건 바닐라크붕이. 그 외에도 블랙티무화과스콘, 스콘, 애플페스츄리, 대파크림치즈베이글 등의 메뉴도 인기다. 귀여운 초들도 판매하니 가벼운 생일 선물로 사도 괜찮을 듯. 단, 매장이 협소해 앉아서 먹을 수는 없고 포장만 가능하다.
ADD 서울 강남구 학동로5길 5 1층

에브리데이해피벌스데이
연남동의 에브리데이해피벌스데이는 대표 메뉴인 크림커피에 붕어빵을 찍어 먹는다. K-디저트의 세계화란 이런 걸까? 너무 달지 않을까 걱정이 되겠지만 생각보다 입맛에 맞는다. 붕어빵은 단팥, 슈크림, 고구마, 콘치즈 네 종류. 그리고 별도로 페이스트리 붕어빵도 판매한다. 뭘 먹어야 할지 고민된다면 비교적 길거리에서 만나기 어려운 붕어로 골라보자. 가게 이름처럼 유쾌한 서비스도 있다. 빵 종류의 디저트를 시키면 초와 라이터, 그리고 엽서를 쓸 수 있다. 통으로 케이크를 사주기엔 조금 애매한 관계라면 여기서 촛불을 끄는 것도 괜찮은 추억거리가 될 듯하다. 참고로 채광이 좋아서 낮에 방문하길 추천한다.
ADD 서울 마포구 연희로 33 3층 Everyday HappyBirthday

에디터 박한빛누리(프리랜서)
사진 @chd.bakery, @lesamishonnetes, @cafe_ehb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