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멜라토의 눈부신 도약

FASHION

2024-05-10

포멜라토의 눈부신 도약

유서 깊은 주얼리 브랜드의 정체성과 신념을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사비나 벨리 포멜라토 그룹 CEO가 전하는 메종의 독창적 가치에 대하여.

사비나 벨리, 포멜라토 그룹 CEO.

한 브랜드를 이끄는 CEO로서 메종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포멜라토의 가치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창립 초기부터 이탈리아의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한 공예 정신으로 이뤄낸 품질입니다. 밀라노에 거주하는 100여 명의 세공사가 제품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죠. 전통적 공예 정신과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디자인이 탄생하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여성입니다. 포멜라토에 여성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즐거운 감정을 전달해야 할 대상이죠. 여성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은 밀라노입니다. 이탈리아 여성의 개성 넘치는 스타일을 기반으로 작업한 디자인은 독창적 디자인 세계를 가능케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포멜라토의 DNA에는 모던, 자유, 독창적인 면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분명 CEO의 역할에도 이런 부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제게 주어진 미션은 매우 단순합니다. 포멜라토를 전 세계에 알리는 거죠. 이탈리아 공예 기술의 탁월함을 알리고, 포멜라토 고유의 개성을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적절한 장소와 유통망을 확보해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일이 제게 주어진 큰 과제입니다.
밀라노 공방을 방문했을 때 장인들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장인의 자부심은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금세공 역량에서 기인합니다.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회사에 소속됐다는 건 굉장한 자긍심을 심어줍니다. 그뿐 아니라 수작업으로 완성하는 금세공 작업은 대대로 이어지지 않으면 언젠가 소멸할 것이라는 인식 때문에 책임감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독창적 디자인을 선보일 수 있는 중요한 열쇠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도, 이코니카, 투게더 컬렉션처럼요. 말씀하신 컬렉션은 포멜라토를 대표하는 아이콘입니다. 아이콘이란 소비자들이 특정 디자인 요소만 보고도 브랜드 가치를 알 수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위대한 예술가가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하는 것과 같죠. 정체성을 확고히 드러내는 디자인을 여러 개 갖고 있다는 것은 큰 행운입니다. 하지만 아이코닉한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보호하는 것 역시 중요한 임무입니다.
전통은 유지하면서 새로움을 추구하는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기술력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도구입니다. 인간은 늘 혁신적으로 발전하는 방식으로 살아왔기에 새로운 기술을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공예 기술에 3D 프린팅이나 AI를 접목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죠. 장인들의 세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첨단 기술을 받아들이면서 상호 보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개척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새롭게 선보인 폼폼닷 컬렉션.

올 3월에 진행된 폼폼닷 컬렉션 론칭 행사 이미지.

프리 젬(Free Gems) 철학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한 철학입니다. 프리젬 철학의 핵심은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자유에 대한 헌신에서 시작된 만큼 모든 원석의 선별, 커팅, 디자인 또한 자유에 대한 개념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포멜라토는 여성들이 특별한 유색 스톤을 편안하게 매일 착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특정한 규칙에 얽매여 불편하게 착용하는 것은 피하고 싶었거든요. 영감과 혁신을 통해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자유로운 방식의 젬스톤을 구상했고, 많은 여성이 경험해보길 원했습니다. 젬스톤이 전달하는 에너지와 힘이 다르기에 각자 취향대로 고를 수 있죠.
새롭게 선보인 폼폼닷 컬렉션 스톤에 담은 희망적 메시지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안정과 위안 그리고 행운을 뜻하는 말라카이트, 용기와 힘을 상징하는 다이아몬드,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도록 돕는 머더오브펄, 지혜와 인내를 뜻하는 그레이 머더오브펄로 긍정의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감정의 교감 또한 상징합니다. 이는 폼폼닷 컬렉션을 리버서블 디자인으로 구성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포멜라토는 여성 연대에도 앞장섭니다. 이 활동에 대해 알려주세요. 여성들이 고위직에 오르는 데는 여전히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여성의 역량이 부족한 게 아니라 유리 장벽 때문이죠. 고위직은 철저히 실적으로 평가받고 올라가는 자리이기에 여성에 대한 관점이 먼저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성의 날을 기념한 ‘포멜라토 포 우먼’ 행사도 여성의 권익 향상과 긍정적 변화를 위한 캠페인입니다. 때론 마냥 겸손한 대신 잘하는 것을 자신 있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포멜라토가 매력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탈리아 고유의 스타일, 컬러풀한 젬스톤, 정교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장인정신, 그리고 여성의 권익 향상을 위한 노력 때문이 아닐까요. 포멜라토는 아직 모두가 알 만한 브랜드는 아니지만, 유니크한 주얼리를 찾는다면 그 답이 될 수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행보와 제작 방식 등 주얼리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는 착용자가 자신을 표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에디터 최원희(wh@noblesse.com)
사진 포멜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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