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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티지를 새롭게 쓰는 패션의 현재

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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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닉한 디자인과 장인정신, 그리고 동시대적 해석이 만나는 지점에서 패션 하우스들은 각자의 헤리티지를 다시 쓰고 있다.

벨 비비에 버클의 역사가 담긴 로저 비비에 북.
벨 비비에 버클의 역사가 담긴 로저 비비에 북.
벨 비비에 버클의 역사가 담긴 로저 비비에 북.

COLLECTIVELEGACY

로저 비비에가 리졸리(Rizzoli)에서 새롭게 출간한 브랜드 북 을 공개한다. 이 책은 20세기 독창적이고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로 평가받는 로저 비비에를 재조명한 문화적 초상이자 그의 유산이 오늘날 어떤 방식으로 해석되고 확장되는지를 탐구하는 동시대적 기록이다. 이번 출간은 파리에 위치한 메종 비비에 개관과 아카이브 공개 이후 이어진 행보로, 하우스가 축적해온 역사와 창조적 자산을 보다 넓은 맥락에서 공유하고자 하는 중요한 전환점을 의미한다. 큐레이션은 바타 슈즈 뮤지엄(Bata Shoes Museum) 디렉터이자 수석 큐레이터 엘리자베스 세멀핵이 맡았다. 책은 5개 살롱으로 구성되며, 최근 공개한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오리지널 스케치와 프로토타입 등 다양한 자료를 폭넓게 수록했다. 이러한 역사적 자료는 영화·예술·패션·문학·디자인 분야를 아우르는 각 분야 인사의 기고와 함께 배치된다. 연대기적 서술이 아닌 서로 다른 시선과 해석이 대화를 관통하며 시간과 학문, 감성의 경계가 자유롭게 교차된다. 이를 통해 형태와 장식, 비례에 대한 급진적 접근으로 슈즈 디자인의 언어를 변화시킨 로저 비비에의 작업 세계를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이 책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게라르도 펠로니의 디렉션 아래 유산이란 보존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언어로 번역될 때 비로소 힘을 갖는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증명한다. HJH

LINKED IN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연인을 위한 선물을 찾는다면, 티파니의 하드웨어 컬렉션을 주목할 것. 사랑의 강인한 면모를 상징하는 하드웨어는 2017년 첫선을 보인 뒤 수많은 특별한 순간을 함께해왔다. 대담하면서도 세련된 링크 디자인과 유니크한 실루엣은 단순한 장식을 넘어 착용하는 이의 태도와 자신감을 드러낸다. 견고하게 맞물린 링크는 사랑하는 이의 마음을 전하는 매개가 된다. CWH

A TIMELESS BOND

불가리가 로맨틱한 봄 시즌을 맞아 의미 있는 유대를 기념하는 특별한 큐레이션을 선보인다. 주얼리와 워치, 가방, 향수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구성한 이번 셀렉션은 ‘선물’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사랑의 지속성과 시간을 초월한 가치를 조명한다. 메종의 상징성과 현대적 미학을 담은 세르펜티 바이퍼 브레이슬릿과 네크리스, 견고한 구조와 유려한 곡선이 조화를 이루는 비제로원과 디바스 드림 컬렉션은 서로 다른 개성이 만나 완성되는 균형의 미학을 보여준다. 유연하게 이어지는 불가리 투보가스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단단해지는 관계를 은유하며,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은 절제된 디자인과 울트라 씬 무브먼트로 함께한 시간과 앞으로 이어질 시간을 기념하는 상징적 오브제로 자리한다. LJY

BLOOMING BRILLIANCE

루이 비통의 LV 다이아몬드 컬렉션에 네 가지 피스가 추가됐다. 기존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의 57면과 달리 53개의 패싯 구조로 최대한 많은 빛을 담아낸 LV 모노그램 스타 컷의 독창적 미학이 또 한 번 변신한 순간이다. LV 다이아몬드 더블 링 외에도 싱글 후프와 한 쌍의 후프, 이어 커프 등은 일상 속 다이아몬드 착용 방식을 새롭게 제안한다. 모든 젬스톤에는 디지털 인증서를 제공해 안정성과 신뢰도를 높였다. CWH

푸른물결

까사 다미아니 청담 플래그십 오픈을 기념해 한국 리미티드 에디션 ‘벨 에포크 마레아’ 네크리스를 공개했다. 벨 에포크 크로스 모티브에 다이아몬드와 파라이바 투르말린을 세팅했으며, ‘바다의 물결’을 뜻하는 이름처럼 신비로운 빛에서 영감을 받았다. 메종의 장인정신과 하이 주얼리 노하우가 집약된 이번 에디션은 메종의 새로운 챕터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KSJ

REFINED QUATRE

메종을 대표하는 아이코닉 컬렉션 콰트로를 미니 사이즈로 재해석한 ‘콰트로 XS’를 선보인다. 스몰 사이즈보다 더욱 얇고 정제된 실루엣에 더블 고드롱, 클루 드 파리, 다이아몬드 라인, 그로그랭 등 네 가지 시그너처 모티브를 균형 있게 담아내며 콰트로의 정체성을 이어간다. 방돔 광장의 코블 스톤 자갈길에서 영감받은 패턴과 쿠튀르적 감성이 어우러진 디자인은 미니멀한 크기 안에서도 또렷한 인상을 남긴다. 새로운 라인을 통해 크기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스케일이 곧 힘의 기준이 아님을 감각적으로 증명한다. LJY

해양 유산의 현대적 복원

LVMH 워치 위크 2026에서 공개한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시페어러가 세일링 워치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지름 42mm 케이스와 돔형 크리스털로 가독성을 높이고, 다이얼에는 인트레피드 틸과 다크 옐로 컬러 포인트로 항해의 에너지를 담았다. 인트레피드 틸은 아메리카스컵에서 우승한 요트의 이름을 딴 컬러로 오리지널 스키퍼 레가타 크로노그래프 헤리티지와도 맞닿아 있다. 워치의 심장부에는 타이드 인디케이터를 위해 개발된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TH20-04를 탑재해 만조와 간조 시간을 직관적으로 표시한다. 100m 방수 성능까지 갖춰 거친 환경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툴 워치의 면모를 자랑한다. KSJ

WITH TWO TONE

1979년 출시한 아이코닉 모델 피아제 폴로 79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피아제 폴로 79 투 톤’을 선보인다. 옐로·화이트 골드가 만들어내는 조화로운 대비는 헤리티지 디자인에 현대적 감각을 더하며, 특유의 일체형 브레이슬릿 실루엣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울트라 씬 마이크로 로터 무브먼트 1200P1을 탑재해 슬림하고 유연한 착용감을 갖췄으며, 이는 골드 소재에 대한 피아제의 오랜 노하우를 보여준다. 새로운 투 톤 에디션은 폴로 79 컬렉션이 지닌 헤리티지를 동시대적 감각으로 확장한다. KYJ

ROME IN MIAMI

돌체앤가바나와 아트 & 엔터테인먼트 그룹 MARI가 공동 주최하는 전시 〈From the Heart to the Hands: Dolce&Gabbana〉가 6월 14일까지 마이애미 현대미술관(ICA)에서 열린다. 2024년 밀라노, 2025년 파리와 로마에 이어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하우스의 창작 세계를 관통해온 이탈리아 문화와 장인정신을 조명한다. 아카이브와 최신 컬렉션을 아우르는 300여 점의 작품은 아이디어가 마음에서 손으로 구현되는 창작 과정을 따라가며 전시 흐름을 형성한다. 알타 모다와 알타 사토리아 컬렉션을 중심으로 구성된 공간은 성스러움과 제국적 상징성, 영화적 상상력을 담은 작품을 통해 로마의 예술적 깊이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LJY

A DELICATE TOUCH

세계 각지의 장인들과 협업하는 ‘메이드 인 프라다(Made in Prada)’ 프로젝트를 통해 2026 S/S 컬렉션 스커트 제작 과정을 공개했다. 이번 시즌 스커트는 패널마다 서로 다른 소재와 기법을 적용해 착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형태가 유연하게 변화하도록 설계했다. 투명한 태피터와 뒤셰스, 크레이프 드 신 등 대비되는 질감의 패브릭은 플리츠와 러플 디테일과 어우러지며 긴장감 있는 균형을 이룬다. KYJ

ICONSRECAST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이클 라이더의 2026 여름 컬렉션은 하우스가 축적해온 코드를 견고히 다지면서도 이를 동시대적 감각으로 풀어낸다. 절제된 구조와 은은한 관능이 교차하는 실루엣은 오래도록 간직할 가치와 찰나의 순간을 섬세하게 오가며, 옷이 개인의 시간과 기억 속에 어떻게 스며드는지를 조용히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캠페인에서도 이어진다. 여름의 열기와 어우러진 가벼운 스타일링 위에 뉴 러기지 백을 중심으로 플랫 카바스 뉴 러기지 백, 다채로운 참 액세서리를 더해 경쾌한 분위기를 강조한다. 기능과 장식의 균형을 드러내는 액세서리 스타일링이 이번 시즌 무드를 또렷하게 완성한다. K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