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이 말하는 가치
몽블랑 CEO와 만나 빠르게 소비되는 시간 너머 존재하는, 천천히 흐르는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120년간 이어온 역사 속에서도 변함없이 지켜온 몽블랑의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
장인정신이다.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결코 변하지 않는 가치다. 하우스를 상징하는 필기구 ‘마이스터스튁’이 걸작을 의미하듯, 몽블랑은 설립 이후 지금까지 완성도에 대한 타협 없이 필기구를 만들어왔다. 이러한 장인정신은 혁신과 디자인, 그리고 글쓰기 문화 전반으로 이어지며 메종의 정체성을 이룬다.
몽블랑 하우스가 정의하는 하이엔드의 기준은?
사용자 삶의 방식까지 고려한 차별화된 디자인과 아이디어다. 이러한 철학을 구현한 예가 ‘라이팅 트래블러’다. 가방을 여는 순간 모바일 오피스로 확장되는 구조와 최고급 가죽, 이탈리아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여행과 일, 아름다운 삶을 동시에 아우른다. 어디서든 나만의 책상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하우스가 정의하는 하이엔드의 미학과 기능성을 잘 보여준다.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직접 확인하고자 했던 현장의 핵심 인사이트는 무엇인가?
한국에서는 진정성이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빠른 소비보다는 시간을 들여 경험하고, 그 안에서 의미를 발견하려는 태도가 확산되며 소유가 아닌 경험 방식이 선택의 기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K-팝에서 영화, 문학으로 확장된 문화의 흐름 역시 이러한 가치관이 단일한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문화적 태도로 정착했음을 보여준다. 이번 방문은 이런 변화 속에서 문화가 경험되고 받아들여지는 방식을 직접 체감하는 시간이었다.
한국을 위한 맞춤형 브랜드 경험이나 서비스가 있다면?
부티크에서 제공하는 비스포크 닙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개인의 필기 습관과 스타일에 맞춰 필기 속도와 압력, 스트로크, 펜의 기울기와 밸런스까지 세밀하게 분석해 각자에게 최적화된 펜을 제안한다. 또 보다 일상적 경험으로, 부티크에 엽서를 비치해 누구나 글쓰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글쓰기의 순수한 즐거움을 부담 없이 다시 환기하는 방식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한국에서 몽블랑은 젊은 세대와 어떻게 소통하고자 하는가?
몽블랑의 중심에는 언제나 글쓰기가 있다. 디지털 환경에서도 이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최근 개발한 ‘디지털 페이퍼’는 종이에 쓰는 감각을 그대로 구현해 아날로그 필기의 감성과 디지털 기술의 편의성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이는 기술을 앞세운 소통이 아니라 글쓰기 경험 자체를 확장하는 방식이다. 동시에 캘리그래피와 저널링, 다이어리 문화가 다시금 주목받는 흐름 속에서 우리는 글쓰기를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제안한다. ‘아트 오브 데스크’는 책상 위에서 창의성과 자기표현을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 오브제다. 도구와 문화, 경험을 통해 젊은 세대와 자연스럽게 연결되고자 한다.
평소 개인적으로 애용하는 필기구는 무엇인가?
주로 두 가지 펜을 사용한다. 메종의 아이코닉 피스인 마이스터스튁 149 만년필과 마이스터스튁 트래블러 LE1924다. 트래블러 LE1924에 적용된 펌프형 잉크 리필 시스템은 출장이 잦은 일정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특히 만족스럽다.
<노블레스>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상을 잠시 멈추고 펜을 들어 종이에 생각을 옮겨볼 것을 제안한다. 새해를 맞아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하고 싶다면 편지 한 통을 써보는 것도 좋겠다. 몽블랑 펜과 함께라면 그 순간은 더욱 특별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