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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열린 마티유 블라지의 샤넬 2026 공방 컬렉션 쇼

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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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퐁피두센터 한화에서 샤넬 2026 공방 컬렉션 서울 쇼가 열렸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늘 무언가 창조되는 지하철이라는 공간에서 옮겨온 마티유 블라지의 첫 번째 샤넬 공방 컬렉션 서울 쇼가 동시대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를 대변한다.

퐁피두센터 한화에서 런웨이를 위해 전시관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모델들.
큐비즘 작품이 전시된 복도를 통과하는 핸드 페인팅한 레오파드 패턴 튤립 스커트를 착용한 모델.
체크 패턴의 셔츠와 트위드 스커트가 다양성이라는 컬렉션의 주제를 드러낸다.
입체적인 플라워 디테일을 가미해 하우스의 코드를 재해석한 아이코닉 슈트.

누군가는 음악을 연주하고, 또 누군가는 목적지를 향해 무심히 발걸음을 옮기고, 또 어떤 이는 친구들과 조우한다. 이토록 쉬이 일상을 점유하는 지하철이라는 공간이 건네는 자유는 수많은 행위를 동반한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늘 무언가 창조되며, 결코 완전히 존재하는 곳이 아닌 이동 수단은 뉴욕의 축소판이자 패션 자체의 은유다. 샤넬의 패션 부문 아티스틱 디렉터 마티유 블라지는 “뉴욕 지하철은 모두의 것입니다. 학생부터 혁신가, 정치인 등 누구나 이용하죠. 신비롭고도 멋진 만남이 이루어지고, 팝 문화의 전형적 캐릭터가 충돌하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차려입은 사람들이 각자 길을 가는 곳이 지하철입니다. 영화 속 이야기처럼, 그들은 각자 이야기 속 주인공입니다”라며 자신의 첫 번째 공방 컬렉션을 설명했다. 누구나 평등해지는 뉴욕의 지하철을 컬렉션 주제로 선정한 이유다. 빅애플로 불리는 뉴욕에서 펼쳐낸 실제와 상상 속 화려함, 그리고 거친 현실을 모두 담아낸 쇼는 세상의 다양성과 공존을 표현한 동시대 영화와 같다. 그리고 샤넬은 2025년 12월 뉴욕에서 처음 공개한 이 컬렉션을 서울에서 다시 소개할 장소로 퐁피두센터 한화를 택했다. 전 세계 내로라하는 예술 작품이 전시되는 공간이자 융합과 창조를 대변하는 장소를 통해 다채로운 개성을 지닌 인물들이 서로 다른 도시 안에서 교차하는 모습을 담아내고자 한 것이다.
쇼를 시작하기 전, 샤넬은 한국의 아름다움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일러스트레이션과 함께 코코 샤넬을 떠올리게 하는 여성이 서울을 거니는 이야기를 담은 인비테이션 영상을 공개했다. 이어 샤넬의 앰배서더이자 모델 바비타 만다바와 신현지가 퐁피두센터 한화에 들어서는 모습을 담은 짧은 영상을 공개하며 대도시 뉴욕을 배경으로 처음 선보인 공방 컬렉션의 서사를 이어갔다. 이는 바비타 만다바가 지하철역에 들어서는 장면으로 시작한 뉴욕 쇼의 오프닝을 상기시킨다. 지하철이라는 상징적 공간은 에스컬레이터로 치환되고, 예술적 이야기는 퐁피두센터 한화에 전시된 한국 근현대 회화 작품과 큐비즘 거장들의 그림이 대변했다. 컬렉션은 1920년대에서 2020년대로, 아르데코의 화려함에서 새로운 실크 라운지 룩으로, 공방의 장인정신을 중심으로 시대와 인물이 교차하며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비선형적 이야기로 펼쳐졌다. le19M 공방의 탁월한 노하우와 강렬한 임팩트의 팝 문화의 어우러짐은 유쾌하면서도 세련되고, 실용적이면서도 엉뚱한 파리와 뉴욕의 러브 스토리다. 그리고 이번 레플리카 쇼는 서울과 나누는 또 하나의 러브 레터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휘날리는 페더 장식 뷔스티에가 인상적이다.
파리에서 열린 2026 F/W 컬렉션 쇼 참석 시에 제니가 착용했던 네트 디자인의 룩.
캐주얼한 니트와 데님 착장으로 컬렉션의 주제를 드러낸 룩을 착용한 샤넬의 앰배서더이자 모델 바비타 만다바.
장식적 요소로 애니멀 모티브를 드러낸 룩.
단조로운 블랙 니트 카디건과 스커트를 입은 모델과 화려한 패턴의 슈트를 착용한 모델이 다양한 문화와 스타일을 이야기한다.

컬렉션은 1931년 가브리엘 샤넬이 할리우드를 방문했을 당시 뉴욕에서 머무른 기록을 상상하며 완성됐다. 당시 영화 제작자 새뮤얼 골드윈의 패션에 대한 야망은 샤넬과 영화적 교집합을 이뤘다. 그러나 샤넬이 자신의 브랜드가 지닌 민주적이고 글로벌한 매력에 다시금 확신을 얻은 것은 할리우드가 아닌 뉴욕 다운타운이었다. 파리로 돌아오기 직전, 그녀는 다운타운에서 샤넬 스타일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사람들을 발견했고, 그녀의 옷을 팝 스타일로 자유롭게 즐기는 모습이야말로 샤넬을 향한 가장 진심 어린 찬사라고 생각했다. 개성 강한 도시의 인물, 도심 속 정글 개념, 그리고 도시에 사는 신비롭고도 신화적인 동물의 모습도 한데 어우러진다. 르사주의 트위드, 르마리에의 플라워 장식, 구센의 커스텀 주얼리, 메종 미셸의 패시네이터, 그리고 마사로의 슬링백 등 코코 샤넬이 직접 디자인한 전통적이고 섬세한 키드 스킨부터 현대적 감각의 시어링 가죽, 애니멀 프린트에 이르기까지 고도의 장인정신과 팝 문화가 어우러지는 지점에서 새로운 스타일로 탄생했다. 하우스의 코드를 재해석한 아이코닉 슈트, 투톤 슈즈, 진주와 까멜리아에 새겨진 패브릭과 텍스처는 2021년 샤넬이 파리에 설립한 창조 허브인 le19M에 입주한 공방의 뛰어난 장인정신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2002년부터 매년 하우스 창작의 근간을 이루는 뛰어난 장인정신을 향한 찬사가 영화와 음악, 패션과 예술, 그리고 다양한 문화가 융합된 작품으로 피어난 순간이다.
한편, 이번 쇼에는 샤넬 앰배서더 지드래곤, 제니, 김고은, 고윤정, 박서준을 비롯해 김민하, 홍경, 카즈하, 코르티스 건호와 마틴, 이정재, 장윤주, 아이린, 윤여정, 이병헌, 김다미, 전여빈, 아일릿 원희, 지창욱, 이수혁, 구교환, 라이즈 원빈, 김나영 등 셀럽들이 참석해 특별함을 더했다. 또 이번에 선보인 공방 컬렉션 제품은 서울에서 가장 먼저 공개되며,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최우선 전략 홍보 거점으로 한국을 주목하는 패션 브랜드의 동시대 흐름을 증명했다.

왼쪽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모델들의 모습이 뉴욕 지하철이라는 공간의 상징성과 맥을 함께한다.
오른쪽 애니멀 모티브에 프린지 디테일을 더한 룩.
  • 에디터 최원희
  • 사진 샤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