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시간 - 노블레스닷컴

Latest News

    FEATURE
  • 2023-01-27

긍정의 시간

반클리프 아펠의 워치메이킹 이벤트 ‘사랑의 다리에서 마주하는 시간의 서사시’에서 프레데릭 레벨로를 만났다.

반클리프 아펠 코리아 지사장으로 부임한 지도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2022년은 메종과 지사장님에게 어떤 시간이었나요? 몇 가지 모멘텀이 있었어요. 우선 지난해 봄 청담동에 서울 메종을 오픈했습니다. 파리·뉴욕·홍콩·도쿄에 이은 다섯 번째 보금자리로 반클리프 아펠의 오랜 역사와 한국의 자연, 전통문화를 녹여낸 아름다운 공간입니다. 또 부산 부티크를 레노베이션했고, 대전과 판교에 새 부티크를 여는 등 리테일 네트워크를 강화했죠. 이는 모두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함으로, 그런 맥락에서 코리아팀이 더 깊이 메종을 이해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신경 쓰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1년이 훌쩍 지났네요!
서울에 오기 전부터 메종의 아시아퍼시픽 리전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로서 한국 시장의 성장을 꾸준히 지켜보셨죠. 가까이에서 경험한 한국 소비자는 또 다른 모습이었을 것 같습니다. 이제 한국 하면 가장 먼저 환한 미소가 떠오릅니다. 간혹 소통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환영받는다고 느끼며 서울 생활을 즐기고 있어요. 시장 측면에서 한국 소비자는 매우 트렌디하고 세련된 안목을 갖고 있습니다. 주얼리와 워치에 관한 풍부한 지식을 갖췄기에 가능한 일이죠. 동시에 색다르고 진귀한 것을 추구하는데, 장인정신과 유니크함을 갖춘 반클리프 아펠의 매력을 알아봐주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간 많은 워치와 주얼리 피스가 지사장님의 손을 거쳤는데, 유독 애착이 가는 컬렉션이 있다면? 럭키 애니멀(Lucky Animals) 컬렉션을 좋아합니다. 오늘 착용한 라이언 클립처럼 사랑스러운 동물 모습이 담겨 있죠. 또 퐁 데 자모르(Pont des Amoureux) 컬렉션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2010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 수상작 ‘레이디 아펠 퐁 데 자모르’ 워치는 다이얼 속 남성과 여성이 서로를 향해 다가서다 정오와 자정에 입을 맞추는데, 최근 출시한 타임피스에선 원하는 시간에 키스하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남성용으로 제작한 ‘미드나잇 퐁 데 자모르’ 워치를 비롯해 다양한 타임피스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사랑의 다리에서 마주하는 시간의 서사시’는 워치, 주얼리, 하이 주얼리, 패트리모니얼 피스까지 아우르는 전시입니다. 특히 주얼리로 명망 높은 메종이 ‘워치메이킹’에 방점을 둔 사실이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메종의 다양성을 보여드리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전시장을 찾은 분들께 한층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준비했는데, 입구를 퐁 데 자모르 컬렉션 다이얼 형태로 꾸민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본격적으로 메종의 세계가 펼쳐짐을 예고하는 것이죠.
말씀대로 퐁 데 자모르 컬렉션부터 발레리나와 요정(Ballerinas and Fairies), 포에틱 아스트로노미(Poetic Astronomy), 쿠튀르의 찬란한 영감(Couture Inspirations), 매혹적인 자연(Enchanting Nature)까지 메종의 다섯 가지 세계에서 존재감을 내뿜는 타임피스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최초로 선보인 ‘레이디 주르 뉘 데 플레르’ 워치도 인상적이고요. 여러모로 볼거리가 많은 전시인데, 그중 놓쳐서는 안 될 하이라이트가 있다면요? ‘사랑의 다리에서 마주하는 시간의 서사시’는 2019년 파리, 2020년 상하이, 2022년 싱가포르에 이은 순회전입니다. 서울 전시에서는 별도의 패트리모니얼 피스 존을 마련했는데, 섬세한 한국 소비자를 고려한 결정입니다. 1907년 메종 최초의 스페셜 오더인 바루나 요트(Varuna Yacht) 모형부터 1974년 소개된 마린 크로노미터, 메종의 아이콘인 지프 네크리스, 알함브라 컬렉션까지 진귀한 패트리모니얼 피스를 감상하며 한 세기 넘게 이어온 반클리프 아펠의 여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사랑의 다리에서 마주하는 시간의 서사시' 행사장 전경_메인
'사랑의 다리에서 마주하는 시간의 서사시' 행사장 전경
'사랑의 다리에서 마주하는 시간의 서사시' 행사장 입구
반클리프 아펠의 아카이브와 헤리티지가 담긴 호기심의 방(Cabinet of curiosity)
브레이슬릿으로 변형 가능한 1952년도 지프 네크리스(Zip Necklace)
반클리프 아펠의 설립 초기부터 현재까지 이르는 120년의 역사를 볼 수 있는 패트리모니얼 컬렉션 타임라인(Patrimonial Collection Timeline)
기쁨과 희망의 상징인 발레리나와 요정 모티프의 하이주얼리 및 워치가 전시된 오페라(Opera)
자연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포착해 하이주얼리와 타임피스로 승화시킨 작품 들을 만나볼 수 있는 인첸팅 네이처(Enchanting Nature)
우주를 시적으로 해석하여 시계로 표현해 낸 반클리프 아펠의 세계관을 확인할 수 있는 포에틱 아스트로노미(Poetic Astronomy)
낮과 밤이 바뀌는 아름다운 플레이트 위에 다시 이중으로 꽃이 피고지는 모습을 구현한 주르 뉘 데 플레르 워치(Lady Arpels Jour Nuit des Fleurs watch)


얼마 전 반클리프 아펠 워치가 2022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 혁신 부문(Innovation Prize)과 메커니컬 클록 부문(Mechanical Clock Prize)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수상으로 이어진 반클리프 아펠 워치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내러티브’에 기반한 워치메이킹에 시간을 아끼지 않은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클리프 아펠의 모든 컬렉션은 스토리에서 시작해요. 워치 제작에서도 기계적 역량을 뽐내기보다는 연인의 키스, 꽃의 피고 짐 등 스토리를 구현하는 데 집중하죠. 앞서 이야기를 나눈 퐁 데 자모르 컬렉션이 좋은 예입니다. 그렇게 완성된 타임피스에는 시적 정취가 담겨 있습니다. 컴플리케이션 워치를 ‘포에틱 컴플리케이션(poetic complication)’이라 지칭하고, 워치 컬렉션을 통틀어 ‘시간의 서사시(poetry of time)’라 부르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래픽디자이너인 줄리 조세프와 서영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서울 메종 오픈을 기념해 애니메이션 필름을 제작하는 등 반클리프 아펠은 훌륭한 아티스트들과 꾸준히 협업하고 있습니다. 아티스트와의 협업은 메종에 어떤 의미인가요? 내부적으로 메종과 함께 작업하는 분들을 ‘친구’라고 부릅니다. 메종의 핵심 가치를 온전히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는 분들과 작업하길 희망하고, 그런 분들은 친구와 다름없지요. 여기서 메종의 핵심 가치는 ‘삶을 바라보는 긍정적 시각’입니다. 다양한 주제로 워치와 주얼리를 제작하지만, 모두 미소와 사랑을 불러일으킨다는 공통점이 있지요. 상상을 현실화하는 장인정신도 메종이 내세우는 중요한 가치고요. 메종의 장인들을 ‘맹도르(Mains d’Or)’라 부르는데, ‘손(mains)’과 ‘황금(or)’ 즉 최고 ‘금손’입니다.
최근 럭셔리 메종에서는 ESG의 일환으로 문화 예술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반클리프 아펠은 어떤가요? 특히 교육에 관심이 많습니다. 2012년 메종의 창조적 유산을 공유하기 위해 주얼리 스쿨 ‘레꼴(LʼEcole)’을 파리에 열었고, 홍콩에 이어 몇 달 후 상하이에 세 번째 레꼴이 문을 엽니다. 무용 역시 메종이 오랜 시간 소중히 여겨온 영역이지요. 클로드 아펠(Claude Arpels)과 안무가 조지 발란신(George Balanchine)의 우정으로 1967년 발레 작품 <주얼스(Jewels)>가 탄생했고, 이후 무용 세계와 특별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몇 달 전 런던에서 시작한 ‘댄스 리플렉션(Dance Reflection)’ 프로젝트가 그 증거죠. 안무 유산과 현대적 작품을 지원하고, 이를 많은 관객에게 소개함으로써 예술적 세계의 대중성을 장려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반클리프 아펠이 한국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그 계획이 궁금합니다. 자세히 말씀드릴 순 없습니다. 서프라이즈로 남기고 싶거든요.(웃음) 다만 서울 메종을 방문하면 앞으로 활동에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서울 메종 내부에 조성한 정원의 꽃과 나무를 통해 메종의 아름다운 작품들을 다시금 볼 수 있습니다. 매혹의 장소이자 메종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끊임없이 강조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에디터 황제웅(jewoong@noblesse.com)
사진 제공 반클리프 아펠

관련 기사

페이지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