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돔 광장 40년의 역사를 담은 레포시의 특별한 프로젝트
1957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콘스탄티노 레포시(Constantino Repossi)가 설립한 레포시는 전통적 금세공 기술에 예술적 감각을 더하며 미학을 구축해왔다. 장인의 손끝에서 시작된 메종은 세대를 거듭하며 새로운 시각을 받아들였고 기술과 창조성,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하이 주얼리 하우스로 자리매김했다. 2세대를 이끈 알베르토 레포시는 브랜드의 지평을 세계로 넓혔다. 과감한 비전과 국제적 안목을 바탕으로 메종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렸으며, 모나코 왕실과 인연을 맺으며 레포시를 세계 무대에 각인시켰다. 그리고 1986년, 파리 방돔 광장에 플래그십 부티크를 오픈하며 메종은 또 한 번 전환점을 맞았다. 하이 주얼리의 중심이라 불리는 방돔 광장은 이후 레포시의 역사와 창조성이 축적된 상징적 공간이 됐다. 오늘날 메종은 3세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가이아 레포시의 디렉션 아래 또 다른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건축과 현대미술, 디자인을 넘나드는 폭넓은 영감을 바탕으로 전통을 모던하게 풀어내며 레포시만의 독창적 미학을 견고하게 다지고 있다. 올해 레포시는 방돔 광장 부티크 오픈 40주년을 맞아 특별한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메종을 대표하는 컬렉션을 재해석한 ‘방돔 에디션’, 아이코닉 컬렉션의 새로운 진화를 보여주는 ‘세르티 수르 비드’, 그리고 1980년대 아카이브를 재해석한 ‘레터’ 컬렉션이다. 세 가지 프로젝트는 방돔에서 이어온 시간과 앞으로 펼쳐질 레포시의 새로운 여정을 동시에 보여준다.
Vendôme Edition
레포시는 방돔 광장 부티크 오픈 40주년을 기념해 메종을 대표하는 세 컬렉션을 재해석한 ‘방돔 에디션’을 공개했다. 세르티 수르 비드(Serti sur Vide), 앙티페(Antifer), 베르베르(Berbere)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번 컬렉션은 방돔 광장의 건축적 유산과 레포시 특유의 아방가르드한 미학을 주얼리로 구현한 프로젝트다. 가장 상징적인 제품인 세르티 수르 비드 방돔 에디션 브로치는 방돔 기둥의 수직적 구조에서 착안했다.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 파베 세팅, 그리고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플로팅 페어 셰이프 다이아몬드를 통해 세르티 수르 비드 특유의 공간감과 빛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앙티페 컬렉션에서는 앙티페 하트 방돔 이어링과 앙티페 4–로우 링 방돔 에디션을 선보인다. 하트 모티브를 날카로운 피크 형태로 재해석한 이어링은 카타포레시스(Cataphoresis) 공정을 통해 방돔 광장을 상징하는 블루 컬러를 더했으며, 스몰과 라지 두 사이즈로 출시된다. 4–로우 링은 건축가 렘 콜하스(Rem Koolhaas)가 설계한 방돔 플래그십 부티크와 디자이너 사비너 마르셀리스(Sabine Marcelis)의 거울 설치물에서 영감받았다. 화이트 골드에서 핑크 골드로 이어지는 네 가지 골드 컬러의 그러데이션과 세미 파베 세팅으로 공간과 빛의 변화를 표현했으며, ‘6 Place Vendo^me’에서 착안해 단 6피스로 제작된다. 베르베르 컬렉션의 베르베르 크로마틱 방돔 블루 래커 링은 방돔 기둥에서 착안한 블루 래커 디테일을 더해 컬렉션 특유의 반복되는 선과 구조적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방돔 에디션은 레포시가 방돔 광장과 함께 쌓아온 40년의 시간을 기념하는 동시에 장소와 예술, 장인정신이 만나 탄생하는 새로운 창조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Serti sur Vide Collection
레포시의 아이코닉 컬렉션인 세르티 수르 비드는 메종이 추구하는 절제와 균형의 미학을 가장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원석을 세팅하기 전 보석 감정사가 손끝 위에 스톤을 올려 투명도와 광채를 살펴보는 순간에서 영감받아 탄생한 컬렉션으로, 다이아몬드 본연의 아름다움에 집중하는 레포시의 철학을 담고 있다. 컬렉션의 중심에는 피부 위에 떠 있는 듯한 페어 셰이프 다이아몬드가 자리한다. 메종의 시그너처인 에펠 타워 세팅은 최소한의 구조만으로 스톤을 지지해 다이아몬드의 광채를 극대화하며 여백과 균형을 활용한 독창적 디자인을 완성한다. 이번 시즌 공개한 13개의 새로운 하이 주얼리 크리에이션은 세르티 수르 비드의 표현 영역을 확장한다. 기존 트윈 링에서 발전한 더블 링은 두 손가락을 연결하는 구조를 통해 다이아몬드가 공간 속에 떠 있는 듯한 인상을 선사하며 컬렉션 특유의 가벼운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새롭게 선보이는 이어 커프와 이어링은 메종 아카이브에서 모티브를 얻어 여러 개의 다이아몬드가 흐르듯 이어진다. 최소한의 세팅으로 각 스톤이 더욱 선명하게 빛나도록 설계했으며, 컬렉션 최초로 공개하는 브로치는 절제된 형태 안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컬러 역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팬시 세르티 수르 비드는 화이트 다이아몬드와 컬러 다이아몬드의 조화를 통해 한층 풍부한 표현을 선보이며, 쿠션 컷과 마키즈 컷을 새롭게 도입해 컬렉션의 조형적 스펙트럼을 넓혔다. 세르티 수르 비드는 이번 신작을 통해 빛과 공간, 그리고 스톤의 균형을 탐구해온 레포시의 디자인 철학을 깊이 있게 드러낸다.
Letters Collection
1980년대 아카이브에서 출발한 레터 컬렉션은 이름과 기억, 그리고 개인의 이야기를 주얼리에 담아온 레포시의 유산을 동시대적으로 재해석한 컬렉션이다. 창립자의 2세인 알베르토 레포시가 남긴 모노그램 주얼리의 정신을 가이아 레포시의 시선으로 새롭게 풀어내며 더욱 세련된 형태의 시그너처 피스로 완성했다. 새로운 레터 브레이슬릿은 기존 디자인이 지닌 감성적 의미를 유지하면서도 레포시 특유의 절제된 비례와 그래픽적 형태를 더했다. 이름과 이니셜을 통해 개인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동시에 착용자만의 기억과 이야기를 담아내는 주얼리로 제안한다. 이번 컬렉션의 가장 큰 특징은 메종 최초로 선보이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다. 핑크 골드와 화이트 골드, 플레인 또는 다이아몬드 파베 세팅 중 선택할 수 있으며, 한 글자부터 최대 여덟 글자까지 자유롭게 조합해 자신만의 메시지를 완성할 수 있다. 또 알파벳과 숫자뿐 아니라 메종을 상징하는 세 가지 시그너처 모티브를 더해 다양한 구성을 제시하며, 커스터마이징 모듈과 함께 ‘REPOSSI’, ‘6 VENDO^ME’, ‘MUM’ 세 가지 메시지 디자인과 세르티 수르 비드 파베 바, 앙티페 하트 모티브 디자인도 함께 선보인다.

INTERVIEW
with Anne de Vergeron, CEO of REPOSSI
올해 방돔 광장 플래그십 부티크가 오픈 40주년을 맞았다. 1957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창립한 레포시는 브랜드 고유의 창조적 DNA를 지키면서도 끊임없이 진화해왔다. 3대에 걸쳐 현대미술, 미니멀리즘 건축과의 독창적 대화를 통해 하이 주얼리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해왔다. 방돔 광장 6번지에서 40년을 이어온 것은 브랜드의 성장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이정표다. 방돔 광장은 파리 하이 주얼리의 역사적 중심지이자 뛰어난 장인정신과 최고 수준의 기술력, 희귀한 젬스톤을 다루는 전문성을 상징하는 장소다. 업계와 고객 모두에게 변함없는 탁월함을 보증하는 상징으로 여겨지는 곳이기도 하다. 레포시는 이러한 전통 위에서 현대적이고 건축적인 관점으로 주얼리를 재해석하며 방돔 광장의 유산을 동시대적 시각으로 확장해왔다. 방돔 광장 부티크 오픈 4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새로운 ‘방돔 에디션’에 대해 소개해달라. 방돔 기둥은 광장의 역사와 정체성을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이번 방돔 에디션은 기둥의 건축적 형태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푸른빛에서 영감을 받았다. 기둥의 선은 세르티 수르 비드 방돔 에디션 브로치의 조형적 실루엣으로 구현했고, 컬러는 세르티 수르 비드 하이 주얼리와 베르베르 방돔 에디션 링의 젬스톤에 담아냈다. 건축과 주얼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레포시만의 디자인을 보여주는 동시에 파리 플래그십 부티크에 대한 오마주이자 하이 주얼리를 예술적 표현으로 바라보는 메종의 철학을 담은 컬렉션이다.
방돔 광장 부티크 오픈 40주년을 기념하는 글로벌 프로젝트의 첫 번째 챕터로 크로스비 스튜디오와 협업을 공개했다. 40주년을 맞아 과거를 기념하는 데 그치기보다 창의적 대화를 통해 새로운 시작을 보여주고자 했다. 익숙한 형태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는 크로스비 스튜디오의 디자인 철학이 레포시와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방돔 광장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예술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의미를 뒀으며,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새로운 창조적 가능성을 끊임없이 모색하는 메종의 철학을 담아냈다. 올해 1980년대 아카이브 ‘레터’ 컬렉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레터 컬렉션은 1986년 알베르토 레포시가 딸 가이아 레포시의 탄생을 기념해 제작한 브레이슬릿에서 시작됐다. 같은 해 방돔 광장에 첫 번째 파리 부티크를 오픈한 만큼 메종의 역사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소중한 사람과의 유대, 삶의 특별한 순간을 위해 탄생한 이 컬렉션은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아이코닉한 디자인이다. 과거를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현재의 디자인 코드와 시그너처를 반영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메종의 장인정신과 노하우를 이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레터 컬렉션을 통해 메종 최초의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선보였다. 고객이 이니셜과 이름, 특별한 의미를 담은 단어를 직접 선택해 브레이슬릿을 완성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고객이 창작 과정에 직접 참여해 자신의 이야기를 주얼리에 담고, 메종과 더욱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새로운 하이 주얼리 경험을 제안하고자 했다.
새롭게 공개한 하이 주얼리 컬렉션에 대해 소개해달라. 올해 공개한 블라스트와 세르티 수르 비드 하이 주얼리 컬렉션은 방돔 광장 플래그십 부티크 40주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탄생했다. 하이 주얼리는 메종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희귀한 젬스톤과 과감한 컬러, 새로운 디자인을 자유롭게 탐구할 수 있는 영역이다. 이번 컬렉션은 엄선한 컬러 젬스톤을 하나의 창조적 언어로 활용하며 레포시 특유의 건축적 디자인 접근 방식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다. 각 작품은 메종의 창조적 비전과 장인정신을 집약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번 하이 주얼리 컬렉션 중 제작 기간이 가장 긴 작품은 무엇인가?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된 작품은 페어 셰이프 인디콜라이트 투르말린과 아콰마린을 세팅한 두 점의 세르티 수르 비드 링이다. 레포시는 언제나 디자인을 먼저 완성한 뒤 그 디자인을 가장 아름답게 구현할 수 있는 젬스톤을 찾는다. 원하는 컬러와 형태, 비율을 모두 만족하는 희귀한 스톤을 선별하고 미묘한 컬러의 그러데이션까지 조화를 이루도록 맞추는 과정에 가장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요소는?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나 디자인이다. 이후 디자인을 가장 아름답게 구현할 수 있는 희귀한 컬러 젬스톤을 엄선한다. 최고 품질은 물론 컬러와 비율, 전체적 조화까지 모두 갖춘 스톤을 선별하는 과정이 작품의 완성도를 결정하며 디자인과 젬스톤의 균형이 레포시 하이 주얼리의 정체성을 완성한다.
2년 전 인터뷰할 당시 레포시를 대표하는 컬렉션으로 ‘세르티 수르 비드’와 ‘앙티페’를 꼽았다. 지금도 변함없는가? 블라스트 역시 세르티 수르 비드, 앙티페와 함께 레포시를 대표하는 컬렉션으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한다. 세르티 수르 비드가 뛰어난 젬스톤을 기념하는 컬렉션이라면, 블라스트는 골드 자체를 하나의 예술적 표현으로 확장한 컬렉션이다. 장인의 손으로 완성한 골든 스레드는 레포시 아틀리에의 뛰어난 기술력을 보여주며, 세 컬렉션은 혁신적 디자인과 장인정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메종의 핵심 축이다.
공개를 앞두고 있는 새로운 프로젝트가 있다면? 레포시는 내년에 브랜드 창립 70주년이라는 중요한 이정표를 앞두고 있다. 이를 기념하는 새로운 컬렉션과 메종의 유산을 조명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지난 70년의 역사를 돌아보는 동시에 앞으로 방향성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노블레스>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레포시에 한국은 언제나 특별한 시장이다. 현대적 디자인에 대한 높은 안목과 새로운 미학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감각은 메종이 추구하는 방향성과도 깊이 맞닿아 있다. 오는 10월 롯데백화점에 새로운 부티크를 오픈하는 만큼 더 많은 한국 고객과 만나 레포시의 세계를 소개하고, 앞으로도 의미 있는 관계를 이어가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