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와 디저트의 미각적 조합
서울의 5성 호텔 바텐더들이 큐레이션한 페어링의 미학을 소개한다.

Defined Union
‘와일드무어 30년 러기드 코스트’는 스페이사이드 스타일의 클래식한 블렌드에 스코틀랜드 피트 원액을 더한 위스키다. 아메리칸 오크 숙성과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 피니시로 깊은 풍미를 품었다. 진한 다크·밀크 초콜릿 무스의 ‘브라우니 홀케이크’와 함께 맛보면 위스키를 더욱 부드럽게 만끽할 수 있다. ‘피칸 캐러멜 에클레어’의 고소한 단맛 또한 오크 숙성에서 비롯된 너티한 뉘앙스를 또렷하게 끌어올린다. ‘글렌피딕 22년 그랑 코르테즈’는 팔로 코르타도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을 마무리해 깊이가 느껴진다. 디저트로는 레몬과 유자를 가미한 ‘시트롱 유자 에클레어’를 추천한다. 시트러스한 산미와 크림의 부드러움으로 위스키의 텍스처를 더욱 또렷하게 살린다. 피스타치오와 앙글레이즈 버터크림을 품은 ‘크로핀’의 겹겹이 쌓인 페이스트리의 결이 위스키의 복합적 테이스트 노트를 섬세하게 이어준다.
_조현성(서울신라호텔 라운지 & 바 ‘더 라이브러리’ 헤드 바텐더)

PlayfulVariation
‘맥캘란 하모니 컬렉션’은 브랜드의 셰리 캐스크 유산을 ‘자연 재료’라는 테마로 재해석한 한정 시리즈로, 오크와 카카오의 감각을 각각 ‘비브란트 오크’와 ‘리치 카카오’로 풀어낸다. 비브란트 오크는 바닐라와 꿀, 밝은 오크 스파이스가 생기 있는 우디 노트로 펼쳐지며 입안을 경쾌하게 채우고, 리치 카카오는 다크 초콜릿과 로스티드 코코아, 말린 과일과 셰리 스파이스가 겹쳐져 벨벳 같은 인상을 남긴다. 디저트로는 큐브 형태의 ‘브릭 파운드케이크 컬렉션’을 준비했다. 클래식·마블·무화과·밤 네 가지 맛으로 구성해 다채롭고, 케이크의 촉촉한 밀도가 두 위스키의 서로 다른 농도를 부드럽게 이어준다. 함께 준비한 여덟 가지 색채의 ‘초콜릿 봉봉’은 코코아의 쌉싸래함과 셰리의 단맛, 오크의 스파이스가 겹쳐 밸런타인데이에 어울리는 풍미의 장면을 완성한다.
_조준영(조선 팰리스 1914 라운지앤바 바텐더)

ElegantlyLayered
최초의 로열 워런트 스카치위스키 ‘로얄 브라클라 21년’은 버번 캐스크 숙성 후 팔로 코르타도 셰리 캐스크에서 추가 숙성을 거쳐 탄생했다. 견과류와 오렌지, 은은한 쌉쌀함이 드라이하게 펼쳐지며 꿀과 시나몬 스파이스가 길고 우아한 피니시를 이끈다. 캔버스처럼 얇은 화이트 초콜릿 위에 푸른 블루 카카오 버터 소스를 겹겹이 칠해 완성한 ‘붓질 에클레어’는 위스키의 조직적 풍미를 시각과 미각으로 환기하며, ‘점박이 봉봉 초콜릿’의 크리미한 단맛은 위스키의 드라이한 구조를 부드럽게 감싸 균형감 있는 페어링을 이룬다. 더프타운의 야수로 불리는 ‘몰트락 20년’은 복합 증류로 완성한 농밀한 보디감이 특징이다. 72% 다크 초콜릿 시트와 바삭한 가보트 크루스티앙, 헤이즐넛 베이스 초콜릿 무스를 겹겹이 쌓은 ‘미드나잇 하트 케이크’가 이 묵직한 몰트의 농도를 부드럽게 풀어준다. 케이크의 달콤함이 위스키의 입체적 풍미를 더욱 정교하게 만든다.
_안준혁(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라티튜드32 헤드 바텐더)

Bitterness with Depth
‘발베니 포트우드 21년’은 포트와인 캐스크에서 추가 숙성을 거친 위스키로, 잘 익은 붉은 과일의 달콤함과 깊고 우아한 우디 노트가 조화를 이룬다. 특유의 풍부한 과실감과 은은한 오크 터치는 초콜릿의 쌉싸름하고 진한 풍미를 만났을 때 더욱 배가된다. ‘글렌모렌지 시그넷’과 최근 출시된 ‘글렌모렌지 디 알투스 25년’ 역시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시그넷은 다크 초콜릿, 커피, 꿀이 연상되는 농밀한 향미가 특징이다. 디 알투스 25년은 고지대 숙성 원액이 더해져 플로럴한 향, 말린 과일, 스파이스, 드라이한 오크가 층층이 쌓인 구조를 갖췄다. 위스키 라인업과 자연스럽게 결을 이루는 디저트로는 바에서 위스키 한잔과 시가를 즐기는 찰나에서 영감받은 시가 형태의 디저트 ‘초콜릿 시가’가 제격이다. 발베니 위스키를 인퓨징한 시럽과 위스키 가나슈를 더했으며, 코코아 스펀지와 실키한 버터 크림이 다크 초콜릿의 쌉쌀함을 정제해준다.
_알리샤 하이트(포시즌스 호텔 서울 찰스 H 음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