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아래, 다시 시작된 제트세트의 계절 | Noblesse

NEWSLETTER

노블레스 매거진의 뉴스레터를 신청해보세요.
트렌드 뉴스와 이벤트 소식을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닫기

태양 아래, 다시 시작된 제트세트의 계절

FASHION
구글 선호 매체로 추가

구글 검색과 ai 답변에서
노블레스 닷컴을 우선적으로 보여줍니다.

제트세트 문화가 남긴 여름의 낭만과 정취.

1959년, 로마발 비행기를 타고 런던에 도착한 로런 바콜. 밝은 컬러의 트위드 슈트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우아한 모습으로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lizlangeofficial
1971년, LA에서 전용기에 오르기 위해 이동 중인 그레이스 켈리. 배우에서 왕비가 된 그레이스 켈리는 브라이트 블루 슈트와 브라운 레더 핸드백, 선글라스를 매치해 특유의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했다. @retroelegance
존 F. 케네디와 재클린 케네디가 소유했던 마를린 보트. 1960년대 제트세트 라이프스타일을 상징하는 대표적 오브제로 꼽힌다. @jack_fkennedy

1960년대 제트기의 상용화는 여행 풍경 자체를 바꿔놓았다. 뉴욕과 파리, 로마와 리비에라를 오가던 제트세트(jet-set) 계층은 이동의 순간마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소비했고, 공항과 호텔, 요트와 해변은 새로운 사교 무대가 되었다. 리조트웨어와 크루즈 컬렉션 역시 그러한 문화 속에서 탄생했다. 당시 여행은 휴식보다는 취향과 스타일을 드러내는 문화에 가까웠다.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가 휴양지에서 착용한 오버사이즈 선글라스와 실크 헤드스카프, 화이트 팬츠 스타일은 1960~1970년대 제트세트 무드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남아 있다. 자연스럽게 흐르는 리넨 셔츠와 가벼운 니트, 장시간 이동 시에도 편안한 드레스처럼 실용성과 우아함을 동시에 갖춘 옷들은 여행 스타일의 새 기준이 되었다.
패션 하우스의 크루즈 컬렉션 또한 이런 흐름 속에서 등장했다. 본래는 겨울철 카리브해와 지중해로 떠나던 상류층 고객을 위해 선보인, 여름과 겨울 시즌 사이 컬렉션이었다. 이 흐름을 가장 먼저 읽어낸 인물 중 한 명이 가브리엘 샤넬이다. 그는 1915년 프랑스 남서부 해안 도시 비아리츠에 부티크를 열고 해변 문화와 스포츠웨어, 바스크 지방의 워크웨어 감각을 하이패션으로 끌어들였다. 움직임이 편하면서도 우아한 실루엣은 오늘날 리조트웨어의 출발점이 되었고, 이후 생트로페와 카프리, 포르토피노 등 지중해의 휴양지는 크루즈 컬렉션을 상징하는 장소로 떠올랐다.

1915년 프랑스 남서부 해안 도시 비아리츠에 문을 연 샤넬의 첫 부티크. 가브리엘 샤넬이 제안한 리조트웨어의 시작점으로, 오늘날 크루즈 컬렉션의 중요한 영감이 되고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브랜드에서는 이러한 크루즈 컬렉션의 유산을 더욱 입체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런웨이를 넘어 호텔과 비치 클럽, 시즈널 부티크와 팝업까지 연결하며 브랜드만의 여름 서사를 완성하는 것. 샤넬은 비아리츠에 시즈널 부티크를 오픈하며 하우스의 리조트 유산을 현재적 감각으로 이어갔고, 버버리는 프랑스 리비에라에 위치한 호텔 벨 리브 (Hotel Belles Rives)와 협업해 브랜드 특유의 여름 공간을 선보였다. 로에베 역시 파울라 이비자 컬렉션을 통해 라피아 백과 크로셰, 드레이프 실루엣으로 자유로운 휴양지 분위기를 표현했다.
이번 시즌 크루즈 컬렉션 또한 특정 도시의 분위기와 문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루이 비통은 뉴욕의 에너지를, 디올은 LA와 영화 산업의 환상을 런웨이 위로 끌어들였다. 과거 휴양지를 중심으로 형성된 제트세트 문화는 이제 도시와 예술, 영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변화했고, 패션 하우스들은 쇼와 공간, 캠페인을 통해 그 시대 이미지를 동시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공항에 막 도착한 순간의 설렘, 낯선 도시의 햇빛, 해 질 무렵 바다 위 공기까지, 크루즈 컬렉션은 오늘날에도 사람들이 동경하는 여행 장면과 여름 판타지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2027 CHANEL CRUISE
2027 DIOR CRUISE
2027 LOUIS VUITTON CRUISE
  • 에디터 이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