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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을 위한 환대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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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균 제네시스 공간경험실 실장과 함께 ‘제네시스다운 공간’의 본질을 짚어봤다.

제네시스 라운지.

제네시스 라운지가 올해 3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고객들의 이용 방식에서 가장 인상적인 변화는 무엇이었나요?

초기에는 라운지 존재 자체를 알리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습니다. 제네시스가 준비한 미식, 사운드, 와인 경험의 의미는 물론 무엇을 하는 공간인지 하나하나 설명해야 했죠. 처음 방문한 고객들도 ‘여기서 뭘 할 수 있지?’라는 호기심을 보이셨습니다. 지금은 대부분 고객이 라운지의 성격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자신의 리듬에 맞춰 활용합니다. 중요한 비즈니스 미팅을 위해 예약하거나 기념일·소규모 모임을 열고, 혼자 들러 커피를 마시는 분도 많죠. 제네시스가 의도한 경험을 넘어 이곳을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장소로 받아들이게 된 점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제네시스식 한국적 미학’은 무엇이며, 실제 공간에서는 어떻게 구현되나요?

제네시스가 말하는 한국적 미학의 핵심은 절제, 여백, 디테일입니다. 전통 요소를 표면적으로 배치하면 재현에 그치는 만큼 지금의 시간성과 감각 안에서 다시 해석하는 과정이 중요하죠. 대표적 예가 라운지 바닥입니다. 한옥의 기단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 위해 7cm 석재 큐브를 하나하나 쌓아 완성했어요. 실내지만 편안하면서도 탁 트인 ‘마당’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기 위해 복잡한 공정을 감수한 선택이었습니다. 이처럼 과하지 않되 깊이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레이어가 느껴지는 조용한 감도의 미학이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한국적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네시스 청주.

신라호텔 안에 자리한 제네시스 라운지와 근래 오픈한 제네시스 청주는 규모와 환경이 상당히 다릅니다. 각각의 공간을 어떤 고객 경험을 목표로 기획했는지 소개해주세요.

라운지는 최상위 고객을 위한 미식 기반의 라이프스타일 경험 공간으로, 제네시스가 생각하는 ‘럭셔리 오너의 일상’을 가장 감도 있게 제안하는 곳입니다. 반면 청주는 브랜드의 핵심 자산인 차량을 최적의 환경에서 경험하게 하는 지역 거점이죠. 제품 경험을 중심으로 하되 공예 도시라는 지역성, 재료,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이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설계했어요. 성격은 다르지만 두 공간 모두 제각각 방식으로 제네시스의 본질을 전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여러 공간을 하나의 브랜드 경험으로 연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원칙이 있다면요.

일관성을 만드는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절제된 디자인 언어예요. 마감재나 색감, 건물 형태는 공간마다 다르지만 담백하고 절제된 미감은 동일하게 유지합니다. 둘째는 우리가 ‘손님(Son-nim)’ 철학이라 부르는 호스피탤리티의 태도입니다. 전통적으로 한국은 손님을 귀하게 대접하는데, 그 마음가짐이 응대 기준이 됩니다. 말투, 동선에서의 위치, 설명 방식 등 고객을 대하는 태도가 일관될 때 각기 다른 공간이 하나의 브랜드 경험으로 묶인다고 생각합니다.

문정균 공간경험실 실장.

제네시스가 공간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브랜드의 정서와 가치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것이 자동차라는 제품의 경험과 어떻게 연결된다고 보나요?

공간은 브랜드가 고객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는 접점입니다. 제네시스의 DNA ‘대담함(Audacious)’, ‘진보성(Progressive)’, 그리고 ‘한국적 정체성(Distinctly Korean)’ 중에서도 공간은 특히 ‘한국적 정체성’을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차량 인도식, 고객 응대, ‘오감차’ 같은 작은 요소까지 동일한 결을 유지합니다. 자동차는 이동 수단을 넘어 하루의 시간을 함께하는 존재이기에 그 경험 역시 공간에서의 감도 및 태도와 같아야 합니다. 즉 제품과 공간의 경험이 같은 맥락으로 이어질 때 브랜드의 깊이가 완성되는 셈이죠.

제네시스의 공간이 한국형 럭셔리의 레퍼런스로 남기 위해 지켜야 할 원칙을 꼽는다면요.

단기적 K-트렌드나 전통 장식을 표면적으로 차용하기보다는 우리가 지향하는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에서는 과하지 않게 깊이를 만드는 절제미를, 운영에서는 마지막 디테일까지 배려하는 태도를 기본으로 해야겠죠. 이러한 기반 위에 시대에 맞는 새로운 시도가 쌓일 때, 제네시스가 말하는 한국형 럭셔리는 보다 본질적 가치를 지닐 것입니다. 화려함보다 깊이, 표피보다 맥락을 우선하는 태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실장님이 꿈꾸는 ‘이상적인 제네시스의 터’는 어떤 모습인가요?

저는 공간을 이야기할 때 늘 ‘터’라는 개념을 먼저 떠올립니다. 물리적 기반이자 사람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교감하고 브랜드를 입체적으로 경험하는 장이기도 하죠. 그 터가 바닷가 쇼룸이 될지, 또 다른 형태의 라운지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중요한 점은 그 공간이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호흡하고, 손님이 머무는 동안 깊은 교감을 이룰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결국 ‘다시 오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는 공간이 제가 꿈꾸는 이상적인 제네시스의 터입니다.

  • 에디터 김수진
  • 사진 조영훈(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