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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안전한 볼보 EX90가 제시하는 SUV의 새로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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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의 순수 전기 플래그십 SUV, EX90이 공개됐다. 볼보 인포테인먼트 오디오·디스플레이 부문 영업 총괄 알렉산더 와이너가 직접 전하는 EX90의 방향성과 더욱 진보할 볼보의 비전에 대하여.

누군가는 기술을 앞세우고, 또 다른 누군가는 경험을 강조한다. 그 사이에서 볼보는 한 가지 질문으로 돌아간다. ‘자동차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이 바로 EX90이다. 브랜드 역사상 가장 안전한 모델로 소개되는 순수 전기 플래그십 SUV로 당차게 출사표를 던진 EX90을 통해 볼보는 자동차를 단순한 하드웨어를 넘어 끊임없이 업데이트되고 진화하는 시스템으로 다시금 정의한다. 안전 역시 더 이상 충돌 이후의 보호에 머물지 않는다. 데이터와 센서, 그리고 사용자 경험까지 포괄하는 개념으로 확장된다. EX90은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자동차(SDV) 구조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컴퓨팅 플랫폼 ‘휴긴 코어(Hugin Core™)’를 중심에 둔다. 여기에 무선 업데이트(OTA), 차세대 사용자 경험 ‘Volvo Car UX’, 그리고 다중 센서 기반의 ‘안전 공간 기술’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기술과 경험의 기준을 동시에 끌어올린다. 그야말로 단순한 신차를 넘어 앞으로 볼보가 어떤 방식으로 진화할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물인 셈. 볼보 인포테인먼트·오디오·디스플레이 부문 영업 총괄 알렉산더 와이너(Alexander Weiner)를 만나 EX90이 제시하는 새로운 기준과 그 이면에 놓인 볼보의 비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EX90은 볼보의 차세대 플래그십 전기 SUV로 소개되었습니다. 이번 모델을 통해 브랜드가 명확하게 보여주고자 한 방향은 무엇인가요? EX90은 단순히 새로운 전기 SUV를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볼보가 자동차를 어떤 방식으로 정의할지를 보여주는 모델입니다. 이 차를 통해 전달하고자 한 핵심은 안전, 소프트웨어, 고객 중심 경험이라는 세 가지 축입니다. 먼저 안전은 볼보의 출발점이자 모든 판단의 기준입니다. 다만 그 접근 방식은 분명히 달라졌습니다. 이번 모델에서는 ‘안전 공간 기술’을 통해 사고 이후의 보호를 넘어 사고 자체를 예방하는 방향으로 개념을 확장했습니다. 다양한 센서를 기반으로 차량이 외부 환경뿐 아니라 상황 전반을 이해하고, 그에 맞춰 알아서 대응하도록 설계한 거죠. 두 번째는 소프트웨어입니다. EX90은 휴긴 코어를 중심으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차량에 부합하는 모델로 시간이 지날수록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발전하는 구조를 갖췄습니다. 차량은 더 이상 출고 시점에서 완성되는 제품이 아니라 사용되는 동안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스템에 가까워진 거죠. 마지막으로는 인간 중심 경험입니다. 재활용 소재나 책임 있는 자원 조달 같은 물리적 요소는 물론, 누구나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UI까지 포함됩니다.

위쪽 순수 전기 플래그십 SUV ‘EX90’
아래쪽 최고의 인포테인먼트 환경을 갖춘 차량 내부.

볼보는 오랫동안 ‘안전’을 핵심 가치로 삼아왔습니다. EX90에서는 이러한 가치를 어느 수준까지 확장했다고 보시나요? 휴긴 코어를 기반으로 차량 내 다양한 센서와 데이터를 보다 정교하게 통합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전에도 가능했던 부분이지만, 이번에는 그 수준과 정밀도가 한 단계 더 높아졌다고 보면 됩니다. 여기에 카메라와 센서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렸고, 이를 통해 사고를 사전에 감지하고 대응하는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습니다. 또 Euro NCAP 최고 등급을 획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볼보 자체 기준으로 더욱 엄격한 테스트를 진행해 기술적 기반과 검증 기준을 동시에 끌어올렸죠.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안전을 바라보는 방식 자체에 있습니다. 기존의 자동차 안전이 사고 이후 탑승자를 보호하는 데 집중되었다면, EX90에서는 그 범위를 사고 이전으로 확장하고자 했습니다. 여러 센서와 데이터를 통해 차량이 주변 환경뿐 아니라 운전자의 상태까지 이해하고, 위험 요소를 사전에 감지하고 개입합니다. ‘보호’에서 ‘예방’으로, 이 사고의 전환이야말로 EX90이 보여주는 안전의 핵심입니다.

EX90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으로 전환되는 흐름을 상징하는 모델입니다. 무엇보다 최고의 인포테인먼트 환경을 갖췄는데, 이 중 가장 ‘볼보다운’ 감각은 어디에서 드러난다고 생각하시나요? 그 답은 ‘Volvo Car UX’에 있습니다. 볼보는 항상 안전을 중심에 둡니다. UI 역시 이를 기반으로 설계됩니다. 이 시스템은 실제 고객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개발됐으며, 이를 안전이라는 가치와 연결한 결과물입니다. 화면 하단에는 고정된 기능 바를 두어 빠르게 접근하도록 했고,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컨텍스트 영역을 통해 주행 환경에 맞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차량이 주행 중인지, 정차 상태인지에 따라 노출되는 기능이 달라지는 구조입니다. 또 내비게이션을 중심에 두고 핵심 기능을 배치함으로써 ‘이동’이라는 경험의 본질에 집중했습니다.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사용자 경험은 오히려 단순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가를 더 중요하게 봤습니다. 결국 ‘볼보다움’은 화려함이 아니라 신뢰와 균형에서 드러납니다. 사용자 경험 이면에서 조용히 작동하는 구조를 통해 비로소 볼보다운 감각이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EX90을 통해 볼보가 궁극적으로 설계하고자 하는 고객 경험은 무엇인가요? EX90은 차량을 중심으로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가 결합된 하나의 플랫폼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관계가 구매 시점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고객은 차량을 사용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를 경험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브랜드와의 관계 역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이 차가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도 바로 그 구조에 있습니다. 하나의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확장되는 시스템이라는 점. 자동차를 이렇게 유연한 형태로 설계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산업의 방향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처럼 디지털 친화성이 높은 시장에서는 이러한 경험이 더욱 직접적으로 체감될 것입니다. 소프트웨어 기반 인포테인먼트와 사용자 경험, 그리고 그 중심에 놓인 안전과 신뢰. 결국 EX90은 기술을 통해 경험을 확장하고, 그 경험을 통해 브랜드와의 관계를 다시금 정의하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에디터 이호준
  • 사진 박재영(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