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슈 프레드의 다정한 철학 | Noble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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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슈 프레드의 다정한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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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레스>가 프레드 창립 90주년을 맞아 단독으로 연재하는 세 번째 스토리에서는 자유로운 상상력과 예술적 교감, 그리고 사람을 향한 따뜻한 진심이 투영된 메종 프레드의 철학을 조명한다.

프랑스 파리에서 프레드 창립 35주년을 축하하는 프레드 사무엘. 1971년, 프레드 헤리티지 아카이브.
네팔 왕실의 주문으로 제작한 티아라. 1960년, 프레드 헤리티지 아카이브.
모나코 로에즈 호텔 내 프레드 부티크 오픈 행사에서 그레이스 켈리 모나코 왕비에게 전갈 펜던트를 증정하는 프레드 사무엘의 모습. 1976년, 프레드 헤리티지 아카이브.
파트 드 팡테르(Pattes de Panthere) 컬렉션 링. 1960년대, 프레드 헤리티지 컬렉션.
1960년대 프레드 사무엘이 선보인 표범 모티브에서 영감받아 유려하게 포개진 표범의 두 발을 모던한 라인으로 재해석해 당당하면서도 대담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18K 옐로 골드에 페어 컷 화이트 다이아몬드와 블랙 스피넬,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옹브르 펠린느 컬렉션 네크리스.
1960년대 프레드 사무엘이 선보인 표범 모티브에서 영감받아 유려하게 포개진 표범의 두 발을 모던한 라인으로 재해석해 당당하면서도 대담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18K 옐로 골드에 페어 컷 화이트 다이아몬드와 블랙 스피넬,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옹브르 펠린느 컬렉션 이어링.

Art of Connections

프레드라는 이름은 곧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며 성도, 지명도 아닌 창립자의 이름을 본뜬 이유이기도 하다. 프레드 사무엘은 주얼리를 소유하는 기쁨보다 사람과 관계를 맺는 순간을 소중하게 여겼다. 그는 고객과 셀러브리티는 물론, 호텔 컨시어지와 운전기사에게도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네는 사람이었다. 상대가 누구인지보다 어떤 사람인지를 중요시했고, 진심 어린 그의 태도는 늘 신뢰로 이어졌다. 고객들은 자연스럽게 그를 ‘무슈 프레드’라 불렀고, 메종을 찾는다는 건 주얼리 구매와 함께 오랜 친구를 만나는 시간이었다. 이러한 관계는 메종의 역사에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레이스 켈리가 아끼던 두 마리 표범 모티브 링은 훗날 ‘옹브르 펠린느’ 컬렉션으로 이어졌고, 영화 〈프리티 우먼〉에서 줄리아 로버츠가 착용한 루비와 다이아몬드 네크리스는 아이코닉한 ‘프리티 우먼’ 컬렉션의 출발점이 되었다. 프레드에게 주얼리는 아름다운 오브제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기억을 간직하는 가장 빛나는 매개였다.

골드 비디오카메라 참. 1950년대, 프레드 헤리티지 컬렉션.
골드에 진주, 래커를 조합한 프레디 컬렉션 장 폴 구드 컬래버레이션. 2009년, 프레드 헤리티지 컬렉션.
골드에 마베 펄, 핑크 사파이어, 레드 래커를 세팅한 프레디 컬렉션 ‘토모 돌(Tomo’s Doll)’ 도모 고이즈미 컬래버레이션. 2021년, 프레드 헤리티지 컬렉션.
골드에 마베 펄과 에나멜을 세팅한 프레디 컬렉션 풋볼 선수 브로치 겸 펜던트. 1990년대, 프레드 헤리티지 컬렉션.
골드에 마베 펄, 루비, 다이아몬드, 에나멜을 세팅한 프레디 컬렉션 골프 선수 브로치 겸 펜던트. 1990년대, 프레드 헤리티지 컬렉션.
골드에 마베 펄과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프레디 컬렉션 테니스 선수 브로치 겸 펜던트. 1990년대, 프레드 헤리티지 컬렉션.

Joyful Wonders

프레드를 이야기할 때 눈부신 젬스톤과 하이 주얼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메종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주얼리를 대하는 태도다. 프레드는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들에게 미소를 선사하고 삶을 더 즐겁게 만드는 경험까지 주얼리에 담아왔다. 창립자 프레드 사무엘이 평생 간직했던 낙천적 기질은 메종의 창조성을 이끄는 중요한 원동력이 되었다. 그러한 철학은 메종 곳곳에서 위트 있는 모습으로 드러난다. 창립 초기부터 선보인 참 컬렉션은 파리의 상징적인 풍경과 동물, 일상의 오브제를 유쾌한 시선으로 재해석하며 주얼리에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영화 카메라와 다이아몬드 측정기처럼 예상치 못한 소재도 프레드의 손에서는 하나의 유머가 되었고, 주얼리는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끄는 매개가 되었다. 1989년에 출시한 작은 피겨 ‘프레디’는 이러한 정신을 가장 사랑스럽게 보여주는 존재다. 연인과 화가, 세일러, 피겨스케이터, 야구 선수 등 저마다 개성을 지닌 프레디는 메종이 추구하는 삶의 환희를 상징한다. 이후 장 폴 구드와 도모 고이즈미가 자신만의 감각으로 새로운 프레디를 탄생시키며 메종의 상상력은 한층 다채롭게 확장됐다. 프레드는 오래전부터 예술가에게 자유로운 창작 무대를 제공했다. 장 콕토를 시작으로 베르나르 뷔페, 조르주 브라크, 아르망에 이르기까지 당대 거장들은 메종을 통해 예술 세계를 주얼리로 구현했다. 최근에는 뱅상 다레와 함께 공간과 캠페인으로 협업을 확장하며 예술과 주얼리의 경계를 더욱 유연하게 허물고 있다.

‘당신 친구의 다이아몬드는 몇 캐럿인가요?’라는 슬로건의 광고 문구. 1970년대, 프레드 헤리티지 아카이브.
골드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스톤 게이지 펜던트. 1970년대, 프레드 헤리티지 컬렉션.
골드와 에나멜 소재를 사용한 라이온 브로치. 1969년, 프레드 헤리티지 컬렉션.
실버 에펠탑 참. 1936년, 프레드 헤리티지 컬렉션.

Celebrating Every Moment

프레드는 삶을 축하하는 방식도 남달랐다. 컬렉션을 공개하는 순간마저 하나의 축제로 만들었고, 이벤트는 언제나 예상을 뛰어넘는 즐거움으로 가득했다. 뉴욕 부티크 오프닝에서는 샤를 아즈나부르의 공연이 펼쳐졌고, 프랑스에서는 ‘블루 문’ 사파이어의 공개를 기념하는 특별한 밤이 이어졌다. 프렌치 리비에라와 알프스 지역의 하이엔드 리조트 메제브에서 열린 이벤트는 컬렉션을 소개하는 자리를 넘어 메종의 세계를 경험하는 축제로 기억됐다. 특유의 위트는 작은 디테일에서도 빛났다. 파리 루 로열 부티크 35주년에는 생일 케이크 안에 35개의 젬스톤을 숨겨 손님들에게 뜻밖의 기쁨을 선사했고, 베벌리힐스 부티크 기념행사에서는 모나코의 스테파니 공주가 케이크 속 오벌 컷 튀르쿠아즈를 발견해 주변 사람들을 미소 짓게 했다. 프레드에게 하이엔드는 놀라움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순간에서 완성되었다. 창립 90주년을 맞은 오늘날에도 메종을 관통하는 가치는 변하지 않았다. 빛을 사랑했던 한 소년의 호기심은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이어졌고,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은 메종을 대표하는 서비스 정신으로 자리 잡았다. 삶을 축하하는 태도는 세대를 거쳐 프레드를 상징하는 가장 아름다운 유산이 되었다. 눈부신 젬스톤과 탁월한 장인정신 너머 사람과 삶을 향한 진심이야말로 지난 90년 동안 프레드를 빛나게 한 가장 근원적인 가치다.

  • 에디터 한지혜
  • 사진 프레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