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과 비전의 조우
로마의 DNA를 품은 불가리 비제로원 컬렉션이 여섯 작가의 예술적 영감을 거쳐 독창적인 현대미술로 피어났다.
고대 로마 건축의 웅장한 형태와 그 나선형 구조에서 영감받은 불가리의 아이코닉한 컬렉션 ‘비제로원(B.zero1)’. 서울에서 이 비제로원 컬렉션을 한국 현대미술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전시가 열렸다. 바로 불가리와 송은이 협업한 《빛, 형상 그리고 비전(LIGHT, FORM AND VISION: Roman Heritage in Dialogue with Korean Contemporary Art)》 전시다. 이번 전시는 회화, 조각, 영상, 설치, 사운드와 같이 폭넓은 분야를 바탕으로 활동하는 그레이코드와 지인(GRAYCODE and jiiiiin), 김지수, 박준범, 이은우, 정영호, 최성임 등 여섯 작가 및 작가 팀이 총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작품은 미디어 아티스트 박준범이 콜로세움과 그 주변 도시의 이미지와 시점을 중첩하는 과정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탐구한 영상이다. 이후 사진을 매개로 비제로원의 반복되는 나선형과 그 진화를 시각화한 작품을 선보인 정영호, 콜로세움의 아치와 회랑을 선과 면, 공간과 움직임이 이루는 하나의 유기적 관계로 확장한 이은우, 일상에서 지나치는 공기와 호흡의 미묘한 움직임을 예술로 녹여내 새롭게 제작한 향으로 시공간, 기억의 층위를 재구성한 김지수, 와이어 타이 같은 일상 속 재료로 형태가 탄생하기 전의 가능성과 새로운 시작을 구현해낸 최성임, 관람객들이 소리와 진동, 공명을 통해 비제로원의 구조적 형태와 흐름을 감각하게 하는 그레이코드와 지인의 작품으로 이어진다. 불가리의 앰배서더인 배우 변우석이 내레이션에 참여한 한국어 오디오 도슨트를 통해 전시와 작품에 대한 설명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비제로원의 건축적이면서도 대담한 형태와 나선형의 반복적 구조, 그 안에 담긴 메시지를 저마다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며 영감의 원천이 되는 로마라는 도시의 역사와 한국 현대미술 사이를 잇는 창조적 대화를 이어 나간다.
지하 2층에 마련한 ‘레트로스펙티브 룸’에서는 비제로원 컬렉션이 진화해온 여정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메종이 축적해온 유산과 독창적 미학을 살펴볼 수 있다. 세라믹과 대리석, 브론즈 등 다채로운 소재의 활용은 물론 아니쉬 카푸어, 자하 하디드와 같이 세계적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컬렉션들을 통해 비제로원의 시그너처 형태에 새로운 가능성을 더한 제품들을 함께 전시했다. 《빛, 형상 그리고 비전》 전시는 송은에서 11월 14일까지 열릴 예정이며, 비제로원의 스토리는 이후 서울과 부산에서 선보이는 ‘비제로원 익스피리언스’ 팝업으로 확장된다. 10월 30일 서울의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을 시작으로 12월 3일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12월 24일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까지 순차적으로 팝업을 공개한다. 전시에서 공개한 비제로원의 예술적 해석을 주얼리를 직접 체험하는 경험으로 연결하며 새로운 시작과 창조적 용기, 도전이라는 긍정의 메시지를 이어간다.















